6번째 마지막 순례길…맥그린치 신부 60여년 사랑의 발자취 느껴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에서 60년 넘게 천주의 사랑을 실천한 맥그린치 신부의 감동적인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천주교 마지막 순례길이 곧 열린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천주교순례길위원회는 1954년 제주를 찾아 지금까지 천주의 사랑을 실천하는 맥그린치 신부의 발자취가 담긴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이시돌목장에서 출발하는 '이시돌 길'을 오는 23일 개장한다.
일명 '은총의 길'인 이 길은 3개 코스로 구성됐다. 제1코스는 이시돌목장 내 복음 테마공원인 이시돌센터 전시관에서 출발해 글라라수녀원, 맥그린치로, 새미소 뒷길, 녹원목장 입구, 밝은오름·정물목장, 정물오름 정상, 정물알오름, 엠마우스 후문을 돌아오는 9.4㎞다.
제2코스는 이시돌센터 전시관에서 맥그린치로를 거쳐 금오름 입구, 4·3 잃어버린 마을, 상명리 입구, 월림리사무소, 월림리운동장, 저지삼거리, 조수공소까지 이어진 11.8㎞다.
제3코스는 조수공소에서 시작해 바람의 언덕, 청수공소, 낙천의자공원, 고산리 입구, 조산2리 복지회관, 고산성당까지 가는 12㎞다.
고산성당은 제주 1호 천주교 순례길인 '김대건 길'(12.7㎞)의 시작점이다. 한국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는 1845년 8월 중국 상하이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일행 13명과 함께 '라파엘'호를 타고 서해를 거쳐 귀국하다 풍랑을 만나 한경면 용수 포구에 표착했다.
김대건 길의 종점인 용수 성지에는 성 김대건 신부의 제주 표착을 기념하는 성당과 기념관이 있다.
이번 개장식 미사는 천주교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가 집전한다. 미사가 끝나면 참석자 1천200여 명은 3개 코스 중 제1코스를 걷는다.
앞서 2012년 김대건 길(빛의 길), 2013년 하논성당 길(환희의 길), 2014년 김기량 길(영광의 길), 2015년 정난주의 길(빛의 길), 2016년 신축화해 길(고통의 길)이 개장됐다.
천주교순례길위원회는 순례길 조성사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국내외 천주교 신자는 물론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순례길 명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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