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경기도시공사가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관광문화단지(한류월드)를 조성하면서 270억원을 들여 만든 시민 휴식공간인 '수변공원'내 하천이 수질오염으로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
19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물을 가둬놓은 저류지와 하천 곳곳에서 여름철 흔히 볼 수 있는 녹조 현상이 진행 중이고 저류지 가장자리엔 부유물이 쌓여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저류지의 물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오염원이 물과 섞여 수질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초까지 도시공사로부터 수변공원 내 하천 개선용역 사업을 벌여 수처리시설 설치와 하류보 개선공사 사업 등을 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공사와 현재 비용문제를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재난방재시설인 저류지(면적 1만1천712㎡)는 우수관을 통해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빗물과 농업용수 등을 받아 보관했다가 물이 줄어드는 갈수기 때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기능을 한다.
시민 김동국(52) 씨는 "한여름도 아니고 초가을에 하천에 녹조가 발생한 것은 구조적인 문제인 것 같다"며 "휴식공간으로 조성해 놓은 수변공원에 악취가 진동하니 누가 찾겠느냐"며 눈살을 찌푸렸다.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면서 수변공원의 관리권을 넘겨받아야 할 고양시는 "수질 개선 등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관리권을 넘겨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2011년 11월 마무리된 한류월드 기반시설 공사에 포함된 수변공원은 아직 정식 개장도 못 하고 있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수질전문 기관에 전문진단 용역을 마치고 현재 수질 개선대책과 함께 예산분담 문제를 고양시와 협의 중"이라며 "하루빨리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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