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명수 인준 호소하며 맨투맨 설득…직권상정은 고심

입력 2017-09-19 11:57   수정 2017-09-19 14:50

與, 김명수 인준 호소하며 맨투맨 설득…직권상정은 고심

당정청, 물밑서 활발히 대야접촉…"지위고하 막론하고 전방위 노력"

본회의 통과는 여전히 불투명…"직권상정 처리에 자신없다"는 말도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이한승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야당을 향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를 호소하면서 전방위로 설득전을 전개했다.

특히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대야 설득을 위해 당뿐만이 아니라 청와대와 정부도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목전에 닥친 사법부 대혼란을 감안해 초당적으로 결단을 내려줄 것을 야당에 호소한다"면서 "야당은 편견 없는 자세로 조속히 보고서 채택과 인준 절차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사상 초유의 대법원장 공백 사태를 국회가 방기할 것인지에 이제 야당의 결단만이 남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읍소 전략과 함께 야당 의원과 물밑 접촉을 이어갔다.

전날 야당 원내대표와 접촉한 우 원내대표는 캐스팅보트를 가진 국민의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을 상대로 개별적인 설득 작업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김성식 의원 등과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16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만난 데 이어 전날에는 조배숙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당 중진을 접촉해 김명수 후보자 문제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고 국민의당 관계자가 전했다.

법원행정처에서도 야당 의원들을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관계자는 "현 대법원장의 임기가 끝나는 24일 이전에 김명수 후보자 인준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당정청 모두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전방위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자유한국당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당이랑 청와대가 맨투맨으로 작업하고 있다"면서 "거절하기 힘든 사람을 통해서 나한테도 연락이 여러 번 왔다"고 말했다.

당정청은 야당과의 설득 과정에서 김 후보자가 동성애 지지자라는 일부 기독교계의 판단은 오해라는 점과 김 후보자 취임 시 인사 광풍이 불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설득 작업에도 불구, 민주당은 아직 본회의 직권상정을 추진할지는 결단을 못 내린 상태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직권상정에 거부감을 보이지 않고 있기는 하지만, 여소야대(與小野大) 의석 구조상 과반의 찬성표가 담보되지 않으면 '김이수 부결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을 민주당은 우려하고 있다.

원내 관계자는 "솔직히 지금은 직권상정해서 처리하는 데 자신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차원에서 민주당은 국민의당의 의원총회 결과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보수야당이 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국민의당이 전향적으로 돌아서는 분위기가 감지될 경우 직권상정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국민의당이 인사문제라는 이유로 자율투표 방침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김 후보자 인준안의 본회의 표결을 섣불리 하기 어렵다는 말이 많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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