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에 첫 '영구' 군사기지 건설…"이란 미사일 방어용"

입력 2017-09-19 11:54   수정 2017-09-19 15:22

美, 이스라엘에 첫 '영구' 군사기지 건설…"이란 미사일 방어용"

네게브 사막 내 MD 관련 기지, '공동위협' 해소에 손잡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이란의 첨단 장거리 탄도미사일 위협에 골머리를 앓아온 이스라엘이 자국 내 처음으로 영구 미군 미사일 방어(MD) 기지 건설을 허용했다.

디펜스 뉴스, 더 힐, 하레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 지역에 미군만 사용하는 첫 영구 군기지를 착공했다. 공동 위협인 이란의 탄도미사일에 양국이 힘을 합치고 나선 셈이다.

이스라엘 공군 방공학교 내 부지에 들어서는 이 미군 기지에는 수십여 명의 미군 관련 병력이 거주하는 막사 1동 등 여러 건물과 탄도미사일 등 여러 종류의 항공 위협을 탐지해 요격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즈비카 하이모비치 이스라엘 공군 방공사령관(준장)은 이 합동기지가 "이스라엘의 방어능력 유지와 향상을 위한 미-이스라엘 양국의 협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훈련이나 연습 같은 작전 변화는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모비치 사령관은 이 기지에서 근무할 미군 요원들의 구체적인 활동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지만, 이 기지가 임시가 아닌 영구 상주 기지인 데다 이스라엘 내 미국 '자산'의 하나로 필요한 존재라는 것이 양국 간의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 탐지를 위해 2009년부터 네게브 사막에 배치한 강력한 X-밴드 레이더를 지칭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X-밴드 레이더는 수백 킬로 밖에서도 미사일 발사 징후를 탐지, 추적해 요격할 수 있어 이스라엘 MD 능력 향상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스라엘 공군 방공사단은 최근 단거리 요격미사일 '아이언돔'(Iron Dome) 대대를 추가 창설, MD 능력을 크게 개선했다. 2011년 선을 보인 무게 80㎏의 아이언돔은 사거리 4∼70㎞ 내의 단거리 미사일, 로켓 등에 대한 방어 무기로 분당 최대 1천200개의 표적을 요격할 수 있다.

탐지에서부터 격추까지 불과 15∼25초밖에 걸리지 않는 아이언돔은 특히 2014년 여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투에서 4천여 발의 로켓과 박격포탄 90%를 요격하는 탁월한 성능을 입증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재정지원으로 아이온돔 외에도 중거리 '다윗의 돌팔매'(David's Sling), 장거리 '애로우 3'(Arrow 3) 등 다층 요격미사일 양산체계를 갖췄다. 또 미 알래스카에서 애로우 3 요격미사일 발시시험을 내년 중에 추진하는 등 양국 간의 MD 협력이 확대하는 분위기다.

한편 아미르 하타미 신임 이란 국방장관은 지난달 말 이란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테러리즘과 대리전(예멘·시리아 내전, 이스라엘과 긴장)의 위협에 맞서 국방부는 우리의 (탄도) 미사일 능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하타미 장관은 "적들은 이란 미사일의 파괴력과 정확도, 사거리를 의식해야 할 것"이라면서 탄도미사일 개발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현재 최장 2천㎞ 사거리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이런 움직임에 미 재무부는 이란 핵 합의와는 별개로 미국의 은행들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에 가담했거나 이란 혁명수비대를 도운 혐의를 받는 기업 4곳과 개인 7명을 제재하는 등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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