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희귀 철새인 '벌매'가 번식하는 모습이 강원 양양지역에서 환경단체에 의해 관찰돼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한국멸종위기 야생동식물보호협회 양양지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양양지역 백두대간 해발 1천m 중턱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벌매' 둥지를 발견하고 2개월여 동안 육추과정(새끼를 기르는 과정)을 관찰했다.
벌매 어미와 새끼들은 최근 둥지를 떠났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번식하지 않는 희귀 철새인 벌매는 2008년 8월 강원도 홍천에서 발견된 적이 있으나 이번처럼 부화와 육추 과정이 비교적 자세하게 관찰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구리와 뱀, 곤충도 먹이로 하나 땅벌이나 말벌집을 털어 애벌레를 잡아먹는다고 해서 벌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시베리아와 중국 동북부에서 번식하고 인도 자바섬 등지에서 겨울을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낙엽수와 침엽수림에 둥지를 틀거나 다른 새의 둥지를 이용해 5∼6월에 1∼3개의 알을 낳는다.
포란 기간은 30∼35일, 육추기간은 40∼45일 정도다.
양양지회 관계자는 "벌매 둥지가 임도 주변에 있어 근처에 위장막을 치고 보호관찰 활동을 했다"며 "다양한 영상과 사진들을 공개하는 전시회를 개최해 양양지역의 풍부한 생태자원을 외부에 홍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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