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 16강에 오른 한나래(274위·인천시청)가 상대를 많이 뛰어다니게 한 것이 승리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나래는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WTA 투어 KEB하나은행·인천공항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 달러) 단식 1회전에서 크리스티나 플리스코바(42위·체코)를 2-0(6-4 6-4)으로 물리쳤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플리스코바가 한 수 위로 여겨졌으나 한나래는 키 184㎝의 장신 플리스코바를 많이 뛰게 하는 전략을 들고나와 '대어'를 낚는 기쁨을 누렸다.
경기를 마친 뒤 한나래는 "100위 이내 선수를 상대로 처음 이겨 더 뜻깊은 승리"라며 "동영상을 통해 상대 스타일을 많이 분석했는데 서브가 좋은 선수라 리턴에 집중했고, 또 잘 뛰어다니지 못하는 편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고 밝혔다.
코리아오픈에서 한국 선수가 2회전에 오른 것은 2014년 한나래 이후 올해 역시 한나래가 3년 만이다. 투어 대회 전체로는 지난해 9월 재팬 여자오픈 장수정(사랑모아병원) 이후 1년 만이다.
한나래는 "어깨가 안 좋았는데 상태가 호전되면서 스윙을 자신 있게 하다 보니 서브가 향상됐다"며 "오늘 첫 서브는 시속 160㎞까지 나왔지만 세컨드 서브가 100㎞ 아래로 내려가기도 해서 세컨드 서브 연습이 더 필요하다"고 자평했다.
올해 5월 세계 랭킹 157위가 자신의 역대 최고 순위인 그는 "투어 대회에 나와보면 하나 차이로 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 하나를 극복하는 것이 숙제"라며 "오늘 승리로 자신감을 더 얻어서 목표인 메이저 대회 본선 진출도 해볼 만 할 것 같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한나래는 백핸드는 물론 포핸드샷도 양손으로 하는 특이한 스타일이다.
왼손잡이인 그는 "손이 작은 편이라 어릴 때부터 라켓이 안 잡혀서 투핸드 포핸드를 구사했다"며 "상대가 제 공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고, 두 손으로 치니까 힘도 더 많이 실리는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2회전 상대는 사라 소리베스 토르모(93위·스페인)로 정해졌다.
코치 없이 혼자 투어를 다니는 한나래는 "내년에는 코치님과 함께 다닐 수 있게 되면 좋겠다"면서도 "일단 2회전 상대 선수에 대한 분석도 동영상을 통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승리로 랭킹 포인트 30점과 상금 3천310 달러(약 370만원)를 확보한 한나래는 "좀 더 잘해서 테니스가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종목이 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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