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전남 나주시는 영산강 고대 문화권 인골복원의 첫 사례인 '마한의 귀족 여인'을 최초로 공개한다고 19일 밝혔다.
나주시와 복암리고분전시관은 22일 마한축제를 맞아 영동리 고분에서 출토된 인골 중 남녀와 아이 등 가족 구성원 3명에 대한 얼굴을 복원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마한인의 가족'을 주제로 진행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고(古)인골의 안면 골격부터 피부, 고대 의상에 이르기까지 영산강 유역 마한 후예의 모습을 역추적해 고스란히 복원한다.
프로젝트에는 고고학, 법의학, 해부학, 디지털 그래픽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가 참여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디지털 그래픽(3D) 영상을 완성한 뒤 가상현실 프로그램에 응용해 고대문화와 미래 4차산업 간의 징검다리 역할도 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인골의 복원과정을 디지털 홀로그램으로 공개한다.
인골 전시와 함께 '마한(馬韓)의 얼굴,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도 열린다.
동아대 김재현 교수를 비롯해 후나하시 쿄오꼬(일본 규슈대), 마자 디 홀로시(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 칭 위 제시카 류(영국 리버풀 존무어스 대학) 등 국내외 저명한 인골 전문가들이 함께한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인골 복원은 현대의 발달한 과학기술과 고고학의 접목으로 마한의 실체 규명에 한 걸음 더 나아간 사례다"고 말했다.
영산강을 끼고 있는 나주 반남면 일대는 고대 마한이 세력을 떨쳤던 곳으로 금동신발 등 유물과 옹관묘 등 다양한 묘제가 발견되는 등 영산강 고대문화 유적의 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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