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예일대 연구팀, '젊고 학력·소득 높을수록 대체 의료 선택 경향'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허브나 비타민 투여 등 대체 의료를 선택한 암 환자가 5년 내에 사망할 위험이 표준치료를 선택한 환자의 2.5배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일정한 효과가 입증된 표준치료를 거부하고 과학적 근거가 없는 대체 의료를 선택할 경우 사망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미국 예일대학 연구팀은 암 환자의 치료경과 등의 정보를 모은 미국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했다. 2004~2013년에 등록된 전이되지 않은 유방암, 폐암, 전립선암,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과 항암제, 방사선 등의 표준치료를 선택한 560명과 대체 의료를 선택한 281명의 사망률을 비교했다.
환자가 받은 대체 의료의 종류는 분명치 않았지만, 연구팀은 동종요법(homeopathy)이나 허브, 비타민, 미네랄 등의 투여일 것으로 추정했다.
연령과 인종 등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 5년 후 생존율은 4가지 암 전체로 대체 의료를 선택한 환자가 55%, 표준치료를 선택한 환자가 78%로 사망할 위험은 대체 의료가 표준치료의 2.5배로 나타났다. 위험이 가장 큰 암은 유방암으로 5.7배, 대장암은 4.6배였다.
또 대체 의료를 선택한 환자는 표준치료를 선택한 환자보다 젊고 소득과 학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교도(共同)통신이 19일 전했다.
연구팀의 스카일러 존슨 의사는 "미국의 대체 의료 시장은 수십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준치료는 기초연구와 임상연구를 거쳐 효과나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증명돼 학회 등이 현재 이용할 수 있는 최선의 치료로 인정한 치료법으로 암의 경우 널리 보급된 수술이나 방사선, 투약치료 등을 가리킨다.
이에 비해 대체 의료의 정의는 분명치 않지만, 서양의학 대신 이용되는 의료의 총칭으로 이해된다. 전통의학과 민간요법 등이 포함되며 과학적 근거에 의문이 제기되는 경우가 많다.
lhy501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