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반등 고진영 가세 상금·다승·평균타수 1위 등 안갯속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뜨겁다 못해 과열 양상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개인 타이틀 경쟁이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예측이 쉽지 않다.
얼핏 보면 2년차 이정은(21)의 독주 체제 같다.
이정은은 상금(8억5천518만원), 대상 포인트(515점)에서는 단독 선두를 달리고 다승 부문 공동1위(3승)를 꿰차고 있다.
평균타수에서도 이정은은 1위(69.74타)에 올라 있어 개인 타이틀 전관왕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압도적인 1위가 아니다. 불안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어떤 타이틀도 안심할 수 없다.
2위와 간격이 좁을 뿐 아니라 추격하는 선수가 여럿이기 때문이다. 추격하는 선수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상금 1위와 평균타수 1위, 다승 1위는 당장 1차례 대회 결과로도 바뀔 수 있다.
상금 2위 김지현(26)과 차이는 1억3천700만 원. 22일 개막하는 OK 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우승 상금 1억4천만 원보다 적다.
김지현이 최근 8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에 실패했지만, 퍼트 부진에서 벗어나면 언제든 우승을 다툴 기량이라 상금왕 경쟁은 이제부터다.
3위 고진영(22)의 추격도 부담스럽다. 1억6천980만 원 뒤진 고진영은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시즌 전반에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으로 상금왕 경쟁에서 한참 뒤처졌던 고진영은 하반기 5개 대회에서 5억5천만 원을 쓸어담아 단숨에 상금왕 경쟁에 가세했다.
2억 원 차이의 오지현(22)이나 2억9천만 원 뒤진 김해림(28)도 기회가 있다.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우승 상금 1억6천 만원 짜리 메이저대회가 2차례 더 열리고 우승 상금으로 1억2천만 원을 주는 대회가 3개가 더 남았기 때문이다.
다승왕 경쟁은 상금왕 경쟁과 결합된 모양새다. 남은 대회에서 승수를 더 보태는 선수가 상금왕과 다승왕 둘다 가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정은과 다승 공동 1위(3승)인 김지현은 물론 2승씩 올린 고진영과 김해림의 양보 없는 일전이 예상된다.
평균타수에서는 초박빙 승부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정은은 69.74타로 선두지만 고진영은 69.75타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불과 0.01타 차이라 대회 한번 치른 결과로 순위는 바뀔 수 있다.
0.7타차 3위 김해림 역시 평균타수 1위는 노려볼만한 여지가 있다.
대상은 그나마 다소 여유가 있다. 이정은이 2위 김해림(352점)에 163점 앞섰다. 3위 고진영(343점)은 172점이나 뒤졌다. 이정은은 "상금왕보다는 대상"이라며 대상에 강한 애착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대상 역시 역전은 가능하다. 우승하면 70점을 주는 메이저대회가 2개나 남았고 우승 포인트 50점 대회가 3개, 40점 대회가 한차례 열린다.
대상 포인트는 톱10에 입상하지 못하면 1점도 받지 못한다는 것도 변수다.
일각에서는 2014년 김효주(22), 2015년 전인지(23), 작년 박성현(24)처럼 개인 타이틀을 여럿 손에 넣는 다관왕이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점친다.
이정은의 경기력이 워낙 안정적이기 때문에 이정은의 개인 타이틀 싹쓸이 가능성 역시 배재할 수 없다.
신인왕 경쟁도 결말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신인왕 포인트 1위(1천425점) 장은수(19)는 2위 박민지(19)에 164점 앞섰다.
신인왕 포인트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 310점을 받는다. 준우승만 해도 160점을 챙긴다. 10위에게도 130점을 준다.
총상금 6억원 이상 대회에서 우승하면 230점이다. 메이저대회 2개를 포함한 남은 대회를 감안하면 164점은 큰 차이가 아니라는 얘기다.
상금순위에서는 박민지(10위)가 장은수(22위)를 앞서 있어 더욱 신인왕의 주인을 예상하기가 힘들다.
kh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