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보도…송일호, 지난달 일본 측 방북단과 면담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북한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가 지난달 일본 측 방북단과 만나 대립이 심화하는 북일 관계에 대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도로 반드시 획기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교도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한 뒤 송 대사 발언의 진의는 확인할 수 없지만,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로 미국으로부터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게 되면 이후 대일 협상을 우위로 진행할 수 있다는 인식이 배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곁들였다.
통신은 일본 정부도 발언 내용을 파악, 분석 중이라고 전한 뒤 "미래 정상회담을 시사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측 방북단은 사민당 전 간부와 민주당 정권 시절 법무상 경험자를 포함해 10여명으로 구성돼, 지난달 14일 송 대사와 만났다고 통신은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송 대사는 북일 관계와 관련, 일본 측의 압력 강화를 언급한 뒤 "관계는 매우 나쁘지만, 우리나라(북한)의 노력으로 반드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선 "압력을 강화하는 미국의 핵에는, 핵으로 대항해야 한다"며 "운반하는 수단도 필요하다"고 거론하고 핵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진행한다는 북한의 입장을 설명했다.
송 대사는 이와 함께 "일본을 공격할 의사는 없다"며 "안전을 보장한다"고 강조하고, 북한에서 사망한 일본인 유골 문제를 거론하면서 "인도적 문제로, 제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사의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압력 강화로 연대하는 일본과 미국의 분열을 노리는 의도를 느낀다"고 통신에 말했다.
일본 측 방북단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도 만났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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