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둑' 갑작스러운 우박에 '속수무책'…춘천 농민들 피멍

입력 2017-09-19 17:58   수정 2017-09-19 21:53

'우두둑' 갑작스러운 우박에 '속수무책'…춘천 농민들 피멍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80세가 넘은 마을 어르신은 골프공만 한 우박은 처음 봤다고 놀랐습니다."

강원 춘천시 신북읍 율문3리에서 방울토마토와 사과 농사를 짓는 이장 배철규(53)씨는 갑작스럽게 내린 우박으로 큰 피해를 보았다.

배씨의 방울토마토를 기르는 비닐하우스 지붕은 우박으로 구멍이 군데군데 뚫렸다.

또 3천300여㎡ 과수원 사과도 대부분 떨어지는 피해에 망연자실이다.




이뿐 아니라 비닐하우스 사이에 동전 크기만 한 우박이 쌓여 물길을 막는 바람에 물이 넘치는 피해도 났다.

신북읍 지역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돌풍과 함께 우박이 집중적으로 40여 분간 내려 이 일대 과수와 채소 농가에 피해가 집중됐다.

신북읍사무소는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 규모를 55필지 9만9천여㎡로 잠정 추산했다.

배씨는 "수확을 앞둔 벼는 우박에 낱알이 상당수 떨어져 수확량도 크게 줄 것으로 보여 당장 추수가 걱정"이라며 "갑작스럽게 내린 우박으로 들깨와 고추는 물론 배추밭도 초토화됐다"고 걱정했다.

농사를 많이 짓는 서면의 경우 마을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신매리와 서상리, 월송리 등에 피해가 집중돼 수확을 앞둔 농작물이 땅바닥 곳곳에 널브러져 있다.

반면 일부 마을은 전혀 우박이 내리지 않았다.

비닐하우스는 물론 노지 배추, 무, 가지, 호박 등 모든 작물에 피해가 났지만, 피해 규모를 집계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면과 우두동 일대 상황도 마찬가지다.

동면에도 이날 같은 시간대 순식간에 내린 우박에 축사 지붕이 뚫리는 등 농민 가슴은 새까맣게 타들어 갔다.

동면 윤기주 지내3리 이장은 "9천900여㎡의 비닐하우스 곳곳에 구멍이 뚫려 수확인 한창인 방울토마토가 피해를 본데 다 축사 지붕도 폭탄을 맞은 것처럼 구멍이 펑 뚫렸다"고 울상을 지었다.

신사우동 일대도 20여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되는 등 추석을 앞두고 풍성한 수확을 기대했던 춘천지역 농민들은 때아닌 우박에 가슴은 시커멓게 멍들었다.

h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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