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30% 급감, 실업률 두 배 될 것"…카탈루냐 "독립하면 경제 더 좋아져"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 경제장관이 카탈루냐 지방이 스페인에서 떨어져 나가면 빈곤의 나락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탈루냐 측은 그러나 중앙정부가 과도하게 많은 세금을 거둬간다면서 독립이 이뤄지면 지역경제가 더 살아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경제장관은 18일(현지시간) 코페 라디오에 출연해 카탈루냐가 스페인에서 분리되면 "지역의 GDP(국내총생산)이 25∼30% 급락하고 실업률은 갑절로 치솟을 것"이라며 빈곤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귄도스 장관은 또한 카탈루냐가 독립하면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에 속하지 않게 돼 교역에서 생산품의 75%에 관세 적용을 받게 되고 은행들은 다른 곳으로 옮겨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카탈루냐가 유로가 아닌 새 화폐를 만들어 유통하는 비용도 매우 클 것이라면서 "경제적인 관점에서 카탈루냐 독립은 절대적으로 정신이 나간 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분리독립 찬성파는 이와 반대로 스페인의 틀에서 벗어나면 카탈루냐가 더욱 부유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카탈루냐 지방은 이미 스페인 전체 GDP의 20%가량을 차지하는 데다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지중해와 피레네산맥을 거느리고 있어 세계적인 관광지로 꼽힌다.
이 지역 실업률은 13.2%로, 스페인 전체 평균 17.2%보다 4%가량 낮아 스페인 경제의 고질인 실업 문제에서도 어느 정도 비켜나 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특히 스페인에서 분리되면 재정정책과 투자를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 경제규모를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치정부 자료에 따르면, 카탈루냐가 스페인 중앙정부에 납부하는 세금 중 투자와 공공서비스로 돌려받는 것을 제외한 금액만 매년 160억 유로(21조7천억원 상당)에 이른다. 전체 GDP의 8%에 이르는 돈을 고스란히 중앙정부에 '갖다 바친다'는 것이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그러나 카탈루냐가 재정에 기여하는 정도가 이보다 훨씬 적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카탈루냐에서는 '부유한 우리가 가난한 나머지 지역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중앙정부에 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인식이 만연한 것이 사실이다.
스페인 정부는 예산과 재정을 도구로 주민투표 포기를 압박하고 있다.
스페인은 헌법상 보장된 중앙정부의 권한에 따라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10월 1일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 추진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공공부문의 예산지출 권한을 몰수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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