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28일 소집될 임시국회에서 중의원을 해산할 것이라고 공식 표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19일 보도했다.
통신은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인 아베 총리가 유엔 총회 참석 일정을 마치고 22일 귀국한 뒤 이같이 하는 방안을 조정 중이라며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8일 뉴욕으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에게 중의원 해산 및 총선 실시 문제에 대해 "귀국 후에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아베 총리가 28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내달 22일 총선을 실시하는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집권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은 아베 총리로부터 중의원에 대한 조기 해산 방안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이날 당 주요간부 모임에서 밝혔다.
아베 총리가 예정대로 기자회견을 하게 되면 북한 문제 대응과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사회보장 개혁, 개헌 논의 추진 등을 유권자에게 묻겠다고 강조할 것으로 통신은 전망했다.
야 4당은 20일 간사장·서기국장 모임을 통해 아베 총리가 추진 중인 중의원 조기 해산 방안은 모리토모(森友)학원과 가케(加計)학원 스캔들과 관련한 의혹을 은폐하려는 것이자 국회를 경시하는 행위라며 항의할 방침이다.
제1야당인 민진당은 중의원 해산 전에 이와 관련한 대표 질의를 할 것을 요구했지만, 자민당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소비세 증세를 중의원 해산과 총선의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이에 대해선 정권 재창출을 위해 대의 없는 '꼼수'를 쓰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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