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유엔총회에서 미국, 일본, 인도 3국이 별도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북한 핵 문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19일 교도통신과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은 18일(미국시간) 미국 뉴욕의 팰리스 호텔에서 3자회담을 갖고 북한 핵과 인도양-태평양 지역 해상안보 문제 등을 논의했다.
3국 외교장관의 별도 회담은 2015년 유엔총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틸러슨 장관은 회담에 앞서 취재진이 "국제무대에서 북한에 어떤 압박이 가해지기를 희망하나"라고 묻자 "세계 여러 지도자와 이 문제를 논의할 기회를 많이 가질 것"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들이 북한이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일치된 견해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세 장관이 다른 나라들에 전면적이고 신속하게 유엔 대북 제재 결의를 이행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국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수슈마 스와라지 장관은 특히 북한의 최근 핵실험을 개탄하며 핵확산 고리가 조사돼야 하며 관련된 이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인도 외교부는 전했다.
이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의 핵 개발에 파키스탄이 관련됐을 가능성을 조사할 필요성을 거론한 것이라고 인도 언론들은 해석했다.
세 장관은 또 남중국해를 포함해 세계 전역에서 항해와 통상 자유를 강조했으며 인도양-태평양 지역에 규칙에 기반을 둔 구조 구축의 중요성을 논의했다고 미국 국무부는 밝혔다.
이는 중국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파키스탄 과다르 항구 등 최근 인도양에서 항구를 잇달아 개발하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국가 간 도로 건설 등 '연결성' 문제와 관련해서도 국제규범과 신중한 자금조달, 주권과 영토보전 존중 등이 강조됐다고 인도 외교부는 전했다.
이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부정적인 인도가 종전부터 강조해 왔던 부분으로 이 사업을 통해 주변국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언급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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