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로봇과 인공지능(AI)이 앞으로 10년에 걸쳐 영국 내 민간부문 일자리 400만 개를 대체할 것이라는 영국 기업인들의 견해를 보여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진보 일간 가디언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왕립예술협회(RSA)는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에 의뢰해 영국 민간 경영인들을 대상으로 자동화에 대한 견해를 물은 결과 이런 전망이 나왔다고 밝혔다.
일자리 400만 개는 현재 영국 민간부문 전체 일자리(2천857만 개)의 14%에 해당한다.
특히 30%를 넘는 일자리가 자동화로 대체될 것이라고 답변한 기업인들이 전체 응답자도 13%에 달했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회계, 교통·유통, 제조 등에 속한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30%를 넘는 일자리가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는 답변 비중이 20%대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 비중은 미디어·마케팅·광고·PR, 소매 등의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15%, IT·통신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11%로 각각 나타났다.
이에 비해 병원·레저, 건설, 교육, 의약·헬스서비스 등에서는 5%를 넘지 않았다.
앞서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로봇과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대체와 관련해 기업인들의 전망은 덜 급진적이라고 가디언은 소개했다.
4년 전 옥스퍼드대는 일자리 35%가 새로운 기술로 대체될 수 있다고 전망했고 2015년에 BOE는 최대 1천500만 개가 사라지는 위험이 있다는 예상을 내놓은 바 있다.
RSA는 "자율주행차가 택시운전사들을, 물건을 집어 움직이는 로봇들이 창고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앗아가든지 로봇과 인공지능이 일부 일자리 상실을 유발할 것임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RSA는 이런 신기술은 작업이 평범한 일자리들을 단계적으로 없애고 생산성과 임금 상승을 가져올 수 있고 "노동자들이 기계가 할 수 없는, 보다 사람 중심적인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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