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웨이도 신변위협 수위 낮아져 경호해제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막대한 경호 비용으로 골머리를 앓아온 미국 백악관 비밀경호국이 그나마 한시름 덜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백악관 선임고문 켈리엔 콘웨이가 경호해제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미 CNN방송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18일(현지시간)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더이상 밀착 경호를 하지 말아 달라고 비밀경호국에 부탁했다.
그는 지난 6월 바하마 군도로 가족 여행을 떠날 때도 경호를 해제해 달라고 한 바 있다.
부동산 재벌인 아버지가 대통령에 취임한 후 기업 경영을 책임진 그는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벌이고 있어 비밀경호국의 업무와 예산에 큰 부담이 된 게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외유와 전임자들보다 많은 가족 등으로 경호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비밀경호국이 예산고갈로 직원 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랜돌프 앨리스 비밀경호국 국장은 지난달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1천 명이 넘는 요원들의 초과근무 수당이 연방정부에서 정한 연봉 총액 상한선에 걸려 제대로 지급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비밀경호국은 대통령 가족의 안전과 보안을 이유로 '경호해제' 요청 사실에 대해 가타부타 확인하지 않고 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콘웨이 고문도 신변위협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더이상 밀착 경호를 받지 않게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콘웨이 고문은 법률에 따른 경호 대상이 아니지만 여러 차례 신변위협을 받아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밀착 경호를 받아왔다.
비밀경호국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18명을 포함해 총 42명을 경호하고 있다. 이는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보다 11명 늘어난 것이라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k02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