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언론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에도 심상찮은 기류가 흐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국방부 기자들은 갈수록 매티스 장관에 대한 접근은 물론 동행 출장까지 제한되면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들어 북한과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안보 이슈가 쟁점으로 부상해 있는 시점이어서 취재 동선이 막힌 기자단의 불만은 더 고조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국방부를 장기 출입하며 여러 국방장관을 겪은 한 기자는 "지금이야말로 최악의 대언론 관계"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언론에 대한 매티스 장관의 불신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매티스 장관은 언론이 자신의 발언을 교묘하게 왜곡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과 이간질을 시키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점점 언론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말 대북 해법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매티스 장관 간에 엇박자가 연출된 것처럼 보도된 것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달 말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는 답이 아니다"라며 북한과의 '대화 무용론'을 천명한 직후 "우리는 절대 외교적 해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언급, 트럼프 대통령과 전혀 다른 얘기를 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매티스 장관은 이후 "외교적 해법에는 대화뿐 아니라 경제적 제재도 포함되는 것"이라며 '엇박자 보도'에 불만을 토로했다.
매티스 장관과 국방부 기자단 간 긴장은 지난달 중순 일부 기자의 중동 동행 취재가 출발 직전 갑자기 취소되면서 최고조로 치달았다. 이 때문에 기자단 간사단과 국방부 언론 담당 인사들 간 회의가 열리기도 했다.
국방부 측은 매티스 장관의 언론 접촉이 이전 장관들에 비해 적긴 하지만 그 차이는 경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기자단은 자칫하다간 국무부 수준으로 악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렉스 틸러스 국무부 장관은 언론을 전혀 대동하지 않은 채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을 정도로 언론과 소원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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