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파괴'라는 초강경 대북 메시지에 대해 미 언론은 여러 분석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에서 "미국은 강력한 힘과 함께 인내심을 가지고 있지만, 만약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염과 분노', '대북해법 장전', '심판의 날' 등에 이은 또다른 강경 발언이지만 그 수위가 한층 높아진 데다 유엔 공식 연설에서 나왔다는 점에 미 언론은 주목했다.
트위터나 기자들과의 짧은 문답 과정에서 나온 앞선 대북 발언들과는 무게가 다르다는 것이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발언은 미리 준비한 연설을 통해서 나왔고, 분명히 사전에 예고돼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WP는 특히 '화염과 분노'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북 정권 제거에 대한 위협이었다면, '완전파괴'는 북한의 2천500만 주민의 생명까지도 김정은과 함께 절멸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핵무기든 재래식 수단이든 간에 북한 전체를 쓸어버리겠다는 전례 없는 위협을 가하는 것"이라며 "엄청난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미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파괴' 발언을 할 때 다른 유엔 회의장에서 국제 외교 정책을 논의하던 외교관들이 당황하면서 매우 놀라워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CNN은 이 발언과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공식 외교무대에서 또다시 '로켓맨'이라고 지칭한 것에도 주목했다.
지난 17일 그의 트위터에 첫 등장한 '로켓맨'이라는 표현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직전 원고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김정은과 대치하는 데 있어 극적인 레토릭(수사)이 갖는 힘을 확고히 믿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CNN은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발언은 김정은과 말 전쟁을 초래했던 '화염과 분노' 발언과 마찬가지로 "도가 지나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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