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LED 속성재배 대마초 공장…7억대 판매조직 검거(종합)

입력 2017-09-20 11:18   수정 2017-09-20 11:31

도심에 LED 속성재배 대마초 공장…7억대 판매조직 검거(종합)

상당수 해외 유학파, 작곡가 등 지인에 대량 유통…"일부 죄의식도 없어"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도심의 한 임대 사무실에 재배시설을 갖추고 대마초를 속성으로 대량 생산해 1년간 7억원어치 상당을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상당수가 해외에서 유학하며 대마초를 흡연한 전력이 있는 이들은 국내에서 수경재배 방식으로 대마초를 재배해 피거나 작곡가·건축사·요리사·사진작가 등 지인에게 판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20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판매총책 A(40) 씨, 자금책 B(40) 씨, 제조책 C(36)·D(45) 씨, 상습 대마 흡연자 등 12명을 구속하고 조직원과 단순 흡연자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 씨 등은 2015년 8월부터 1년간 부산 수영구의 한 건물 사무실에서 재배한 대마초와 대마에서 추출한 '해시시 오일' 등 7㎏의 마약류(시가 7억원 상당)를 판매·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마초 7㎏은 0.5g씩의 대마를 1만4천여 명이 동시에 피울 수 있는 양이다.

경찰은 판매총책 A 씨가 가지고 있던 차명 은행계좌와 장부를 통해 이들의 대마 거래 규모를 추산했다.

경찰은 대마를 제조한 사무실에서 약 4천명이 동시에 피울 수 있는 대마초 2㎏을 압수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사무실을 암실처럼 만들어 흙이 아닌 물과 영양분, LED 불빛으로 키우는 수경재배로 대마를 대량 생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유튜브와 인터넷을 통해 배웠다는 대마초 수경재배의 생육 기간은 80∼120일로 일반 재배방식보다 4분의 1가량 짧아 단기간에 많은 대마를 생산할 수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 씨 등은 대량 재배된 대마초를 알선책과 매매책을 통해 서울·부산·대구 등지에서 평소 알고 지내는 사회·선후배에게 알음알음으로 판매해왔다.

이들은 대마초 판매 수요가 많아지자 경기도의 한 농가를 임대해 비밀리에 대마초 재배하기도 했다.

검거된 32명 중 10여 명은 해외 유학파로 외국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경험이 있었으며 일부는 검거된 뒤에도 별다른 죄의식을 느끼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에게 대마를 사서 피운 이들은 과거 유명가수와 함께 대마초를 피다가 적발된 적이 있었던 작곡가를 포함해 사진작가, 건축사, 요리사, 클럽 디제이(DJ), 부유층 자녀, 회사원, 유흥업소 종사자 등이다.


경찰은 외국으로 도피한 3명을 포함한 공범 6명을 뒤쫓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win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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