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가을야구 DNA' 꿈틀…남다른 승부처 집중력

입력 2017-09-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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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가을야구 DNA' 꿈틀…남다른 승부처 집중력

5위 싸움 분수령 된 9월 성적 9승 6패…LG·넥센 압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5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다면 19일 KIA 타이거즈전 승리는 5위 수성의 분수령이 된 결정적인 1승이 될 게 분명하다.

반드시 이기겠다는 SK의 집념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 장면 1 = 답답한 상황이 벌어져도 더그아웃에서 좀처럼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 트레이 힐만 SK 감독이 약간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1회 2사 1, 2루에서 제이미 로맥의 우익수 앞 2루타 때 2루 주자 최정에 이어 1루 주자 정의윤이 홈에 들어오다가 홈과 3루에서 횡사해 이닝이 종료되자 힐만 감독은 얼굴을 찌푸렸다.

KIA 선발 투수가 다승 공동 1위 양현종이고, 1회 1득점과 2득점의 차이가 천양지차라는 점에 비춰보면 아쉬운 결과였다.

특히 이날 승리의 중요성을 잘 아는 선수들이 세밀하지 못한 주루를 펼친 점에 힐만 감독은 실망감을 드러냈을 수도 있다.

# 장면 2 = 1-0으로 앞선 SK 1회 말 수비 때 1사 2루에서 좌익수 김동엽이 김주찬의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성 타구를 전력 질주해 멋지게 걷어냈다.

SK 선발 투수 박종훈은 글러브 낀 손으로 박수를 치며 환하게 웃었다.

동점타를 막은 김동엽의 호수비는 2회 연속 실책으로 2점을 헌납한 KIA의 수비와 대조를 이뤘다. 초반 기 싸움에서 수비 하나가 양 팀의 명암을 갈랐다.

# 장면 3 = 3-1로 앞선 SK의 7회 무사 1, 2루 공격에서 좌타자 조용호가 보내기 번트 임무를 띠고 대타로 나왔다.

초구 번트에 실패해 벤치의 기대를 저버리는 듯했던 조용호는 풀카운트 접전에서 좌선상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KIA 양현종을 코너로 몰았다.

전화위복이 된 이 찬스에서 SK는 3점을 더 보태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행운도 겹치면 실력이다.

5위 싸움의 칼자루는 더 많은 경기를 남긴 6위 LG 트윈스가 쥐고 있으나 SK는 묵묵히 승리를 보태며 가을 잔치 초대장을 거의 손에 넣었다.

SK는 남은 4경기에서 2승만 거둬도 포스트시즌 출전에 유리한 상황이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유력팀 중에서 최근 가을 잔치 경험이 많은 팀으로는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꼽힌다.

가을 무대에서 뛸 주인공은 바뀌었더라도 그 팀에 흐르는 가을야구 유전자(DNA)는 잘 사라지지 않는다.

가을야구 DNA는 한마디로 승부사 기질이다.

승부처에서 남다른 집중력으로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에서 이기는 비결은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않고서는 축적될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SK는 이달에 9승 6패를 거둬 LG(7승 1무 8패), 넥센(3승 1무 11패) 등 경쟁팀과의 승차를 벌리고 5위 싸움을 승리로 마감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일본시리즈와 아시아시리즈를 거푸 제패한 힐만 감독의 경험과 올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할 절체절명의 시기 꿈틀대기 시작한 SK의 가을 DNA가 시너지 효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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