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서 내달까지 국악·와인·제철 농산물 축제 이어져
당뇨 바이오 산업박람회·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도 눈길
(청주=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황금빛 들판, 높고 푸른 하늘, 따사로운 햇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창밖으로 시야를 돌리면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을 풍경이다. 풍요로운 계절의 시작은 기다렸다는 듯이 충북지역 곳곳에서 축제와 박람회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넉넉한 제철 먹거리를 소개하는 향토축제부터 국악과 한·중 대학생 교류, 당뇨의 모든 것을 알아보는 산업박람회까지 다채롭다.
마음만 먹으면 멀리 가지 않고도 지역색 짙은 축제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 "국악과 와인의 향기에 푹"…난계국악축제·와인축제(21∼24일)
21일부터 나흘간 영동읍 영동천 일원서 열린다. 충북도내 향토축제 중 가장 오래된 난계국악축제는 올해로 50번째를 맞는다. 반세기 축제 역사를 되돌아보는 '50주년 특별 전시관'이 운영되고, 전통 불꽃놀이인 낙화놀이 시연도 펼쳐진다.
2천여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난계 거리 퍼레이드와 조선시대 어가행렬 재연, 전국국악경연대회 등이 마련되고, 이 지역 43곳의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와인을 시음하고 물에 풀어 족욕 등을 즐기는 이색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영동 군립 난계국악단 공연을 감상하고, 국악기 연주를 체험하는 기회도 제공된다.
◇ 거북놀이 보고, 싱싱한 고추도 사고…설성문화제·고추축제(21∼24일)
음성읍 설성공원 일원에서 21∼24일 펼쳐진다. 이번 행사에서는 '음성의 소리' 기록화 사업을 통해 발굴한 대소면 삼호리 집터 다지는 소리, 음성읍 한벌리 담방구 타령, 감곡면 월정리 베 짜는 소리·명잣는 소리·시집살이 노래 공연 등이 펼쳐지고 음성 거북놀이도 재연된다. 음성 거북놀이는 추석에 다음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놀이다.
대장간 체험, 목판 인쇄·장승 깎기 체험, 붓글씨 퍼포먼스, 고추 아줌마·미스터 고추 선발대회, 고추 음식 시식회, 고추 직거래 장터, 일반 농산물 판매장인 행복 나눔 장터 등도 마련됐다.
잘 말린 고추를 저렴하게 구입하는 고추 직거래장터와 방앗간 등이 운영된다.
◇ "당뇨의 모든 것 알자"…당뇨 바이오 산업박람회(22∼28일)
당뇨 바이오 특화도시를 선언한 충주시가 마련하는 행사로 22∼28일 충주 세계무술공원에서 펼쳐진다. 당뇨병의 진단부터 예방, 치유와 관련된 산업을 한눈에 볼 수 있다. 55개 의료·뷰티·식품기업과 건국대, 세명대, 한국교통대 등이 참가해 산학연관 협력 네트워크를 다지게 된다.
당뇨 교육 '동행'과 당뇨 바이오산업 콘퍼런스, 푸드 닥터 건강강의, 당뇨 음식경연대회, 뷰티 페스티벌 등이 펼쳐지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건강한 식습관 갖기' 포스터 전시회, 바이오과학을 체험할 수 있는 이동과학실험실 등도 운영된다.
◇ 볼거리·먹을거리 풍성…청주 청원생명축제(22일∼내달 1일)
22일부터 열흘간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미래지농촌테마공원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농특산물 잔치다. 친환경 농특산물 판매와 먹을거리 마당, 전시·체험, 축하공연 등 보고 먹고 즐길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22일 개막축하공연을 시작으로 KBS 전국노래자랑, MBC 가요베스트, 7080 낭만콘서트, 실버가요제, 가을밤의 재즈·클래식, 인디밴드 페스티벌, 청원생명가요제가 폐막 때까지 이어진다.
생명농업 체험마당과 시골 체험마당, 승마 체험장, 동물농장, 수확 체험장, 건강정보관도 마련된다.
축제장에는 국화, 피튜니아, 베고니아, 백일홍, 코스모스 등 형형색색의 꽃이 만개한 1만㎡규모의 꽃밭도 조성돼 가을추억 만들기에 안성맞춤이다.
◇ '14억 중국을 품다'…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29일∼내달 1일)
이달 29일부터 사흘간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올해는 문화공감, 학술교류, 시민참여, 충북홍보 4가지 테마로 나눠 참가자의 선택폭을 늘렸다. 방송인 김제동의 행복콘서트(29일)와 황치열, 김종국, 볼빨간사춘기 등 12팀의 인기가수가 꾸미는 'K-POP 프라임콘서트'(29일)가 마련된다.
프로게이머와 함께하는 e스포츠 대회, 한·중 대학생 및 일반인 100여명이 참여하는 바둑대회(30일), 힙합 공연과 어우러진 치맥 파티(30일) 등도 볼거리다. 프로기사와 이시종 충북지사가 펼치는 명사대국, 프로기사와 유학생 간 다면기 등 흥미로운 이벤트도 준비된다.
◇ 전국 유일 고구려 문화행사…단양 온달문화축제(29일∼내달 1일)
'온달과 평강, 달과 강 낭만 축제'를 슬로건으로 내건 전국 유일의 고구려 문화행사다. 29일부터 사흘간 온달관광지와 단양읍에서 열린다. 온달관광지는 고구려 테마존(zone)이 조성돼 복식과 난전, 대장간, 농경문화, 주막, 탁본, 병장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개막식(29일)은 뮤지컬 갈라쇼 형태로 진행되고 온달산성 전투놀이도 재연된다. 작은 음악회, 버스킹, 남사당놀이 공연 등이 마련되고,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온달장군 선발대회는 관광객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무대를 펼친다.
◇ "달걀 만한 대추 맛볼까"…보은 대추축제(10월 13∼22일)
10월 13∼22일 보은 보청천 둔치에서 열리는 충북의 대표 농산물 축제다. 260여개의 농산물 판매부스가 설치돼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보은대추를 비롯해 사과·배·고구마 등 80여종의 농산물을 전시 판매한다. 끼와 개성으로 뭉친 출연자를 찾는 '갓 탤런트 대회', '갓 댄싱킹 대회'가 열리고, 전국의 이름난 싸움소가 대결하는 제11회 보은민속소싸움대회도 펼쳐진다.
제22회 속리산 단풍가요제(14일), 보은국악경연대회(15일), 가수 박상민&소냐 파워콘서트(16일), 조관우와 함께하는 바로크 재즈(18일)도 펼쳐진다.
보은군은 축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농산물에 대해 '판매자 실명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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