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 '빅 배드 폭스'…애니메이션 거장들 내한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제19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2017)이 다음 달 20일부터 닷새간 열린다.
'애니펀'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영화제에는 69개국 1천530편의 출품작 가운데 심사를 거쳐 선정된 총 32개국, 111편이 국제 경쟁 부문에 올랐다. 초청작을 포함한 전체 상영작은 37개국 149편이다.
개막작으로는 '빅 배드 폭스'가 선정됐다.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으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프랑스 벤자민 레너 감독의 신작으로, 동명의 그래픽노블 원작에 두 가지 이야기를 더해 완성했다. 귀엽고 코믹한 동물 캐릭터들이 등장, 프랑스에서 관객과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장편 경쟁 부문에는 7편이 올랐다. '너의 이름은.'을 제치고 일본 아카데미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받은 가타부치 스나오의 '이 세상의 한구석에', 미국 인디 애니메이션의 거장 빌 플림턴의 '우아한 복수' 등이 포함됐다.
'이 세상의 한구석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 주민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담아낸 작품. '우아한 복수'는 현상금 사냥꾼과 상원의원, 신비의 여자 라나 사이에서 벌어지는 복수전을 그렸다. 가타부치 스나오와 빌 플림턴은 영화제 기간 한국을 찾는다.
영국의 '에델과 어니스트'를 비롯해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프로듀서가 제작한 '쏘아 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 초청작인 '75개의 언어를 하는 남자'(노르웨이)와 독일의 '1917, 붉은 10월'(독일)도 경쟁 부문에서 상영된다.
단편으로는 뱅상 파로노드 감독이 연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저승사자와 아들' 등 37편이 선보인다.
출품작들은 영화제 기간 부천시청, CGV부천, 한국만화박물관, 메가박스 코엑스 등지에서 감상할 수 있다.
부대 행사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애벌래 쉼터 및 포토존', 아이들을 위한 '막대 애니메이션 인형극',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애니장터'가 부천시청 1층 로비 및 야외, 부천시청 판타스틱 큐브에서 진행된다.
애니메이션 속 OST를 공연하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애니메이션 뮤직 페스티벌'은 10월 21일 오후 5시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열린다.
'애니캠핑'도 다음 달 21일 1박 2일간 부천영상문화단지 내 캠핑장에서 진행된다. 애니캠핑 참가 신청은 오는 22일까지 선착순으로 받는다.
'왕립우주군' 감독인 일본 야마가 히로유키와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만화 원작자인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마스터 클래스 등 애니메이션 거장들을 만날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올해 영화제 홍보대사는 인기 아이돌그룹 에이핑크의 박초롱이 선정됐다.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한국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인증 국제영화제를 추진 중이다. 아카데미 인증에 성공하면 부천애니페스티벌 수상작 리스트는 아카데미위원회와 공유하며, 올해 단편 대상 작품은 차기 년도 아카데미 예비 후보로 오르게 된다.
윤갑용 조직위원장은 20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카데미 인증 여부는 11월에 결정된다"면서 "인증을 받게 되면 많은 작품이 부천애니페스티벌을 통해 오스카상에 도전하는 길이 열린다"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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