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영토분쟁지의 파키스탄령 소재…공기 9개월 앞당기기로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중국은 인도와 파키스탄 접경지역인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 건설하고 있는 수력발전소를 조기에 완공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중국 국유기업인 싼샤((三峽)국제남아시아공사의 친궈빈(秦國斌) 총경리는 20일 블룸버그에 "지난해 12월 착공한 720㎿ 규모의 카롯발전소 건설공사를 완공 기한인 2021년 12월보다 9개월 앞당겨 완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사 현장에서 만난 친 총경리는 "우리 입장에서 보면 파키스탄은 전략적 시장"이라면서 "만약 완공 기한보다 앞당겨 완공할 수 있다면 재정적 부담도 덜 수 있고 경쟁력도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키스탄은 경제 성장과 함께 인구가 2억명을 넘어서면서 전력 수요도 오는 2024년 현재보다 6% 증가한 3만5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10여년째 전력이 부족해 공장과 주택에 단전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의 하나로 중국 신장(新疆) 카스(喀什)와 파키스탄 남부 과다르항을 잇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에 550억달러(62조원)를 투입해 도로와 철도, 발전소 등을 건설하고 있다.
싼샤국제남아시아공사는 청정에너지 생산에 집중하기로 하고 60억달러(6조7천7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에 3개의 수력발전소와 3개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한다.
카롯발전소는 지난 1947년 독립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며 두 차례나 전쟁을 벌인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 있다.
전 파키스탄 주재 인도 고등판무관인 파르사사라시는 "파키스탄이 1960년대 이후 카슈미르를 불법 점령하고 있다"면서 "1970년대에는 파키스탄과 중국을 잇는 카라코람 고속도로까지 건설했다"고 비난했다.
자오간청(趙干城) 중국 상하이국제문제연구소 남아시아연구실 주임은 "중국은 카슈미르 분쟁에 대해 중립적 입장"이라면서 "일대일로 구상은 영토 분쟁으로 인해 지연되거나 중단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 총경리도 "그것은 정치적인 문제이며 우리 같은 민간 투자자들이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파키스탄도 카롯발전소 건설 용지를 국가 안보적 요충지로 간주하고 육군 경계병과 사복 요원들을 배치하고 있다.
따라서 건설현장의 중국인 직원들조차 공사장 입구에 이름을 등록하지 않으면 출입할 수가 없다. 카롯발전소 공사 현장에는 중국인 직원 750명 등 모두 2천70명이 작업을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파키스탄 관계자는 "파키스탄 정부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을 방어하기 위해 1만5천명으로 구성된 특수군을 창설했다"면서 "특수군 규모를 배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ys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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