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계획안 실현·성공가능성 검토중…내주 결론날듯"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해당사자들이 협조해 고통 분담한다면 금호타이어[073240]가 충분히 회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자구계획안을 검토하는 단계여서 속단하기는 힘들다"는 점을 전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이 제출한 자구계획안에 대한 평가를 진행 중이다.
자구계획안이 주주협의회(채권단 회의)에서 승인이 나면 금호타이어는 자구계획안을 실행하고 부결되면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자신이 언급한 이해당사자는 주주, 근로자, 채권단, 지역사회 등을 포함하며 "이 모든 이해당사자가 기업 살리기에 동참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회생 가능성을 긍정적인 것으로 본 것과 금호타이어가 제출한 자구계획안에 대한 평가는 별개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현재 금호타이어가 2015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이후 왜, 어떻게 경영이 악화했는지, 어떻게 하면 생존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박삼구 회장이 낸 자구계획안의 실행 가능성과 성공 가능성도 따져보고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산업은행의 큰 전망 속에서 자구계획안이 성공 가능한지를 판단해서 "그것이 가능하다면 박 회장에게 (경영을) 맡길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박 회장이 빠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구계획안에 대한 평가는 "주주협의회를 통해 내주에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매각이 실패한 것은 언론에서 지적하듯이 더블스타의 문제, 산업은행이 미진했던 부분, 박 회장이 협조적이지 않은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봤다.
이 회장은 "매각이 왜 실패했는지, 제도적 안전장치가 부족하지는 않았는지를 검토해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매각하는 것이 더 좋은 방안인지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박삼구 회장과 만날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에 "의례적인 면담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구계획안에 대한 평가가 우선이고 평가 이후 (만남을)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올해 초 대규모 유동성 지원을 한 대우조선해양[042660]의 현 상태에 대해 "위험한 고비를 넘긴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2조9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6천억원밖에 안 들어간 것은 유동성이 개선돼 자금의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라며 "유동성 부문이 해소돼 한숨 돌렸으나 조선업 자체의 전망이 문제"라고 말했다.
필요한 경우 회사의 규모를 줄이고 물적·인적 자구 계획도 더 추진해 회생 가능성을 확보한 다음에 대우조선 매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047040] 매각과 관련해서는 "실사 단계를 거쳐 9월말 매각공고를 내기로 했다"며 "순차적인 절차를 거쳐 내년 초쯤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밝혔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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