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냉기류가 흐르는 한국과 중국의 군 대표가 20일 공식 회담을 하고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이 예정대로 오늘 오전 '태평양 지역 육군참모총장 회의'(PACC) 행사장인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유하이타오 인민해방군 육군부사령원(중장)과 회담했다"고 밝혔다.
유 부사령원은 지난 18일 개막한 PACC에 참가 중이다. 두 사람은 약 30분 동안 양자 대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7월 주한미군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중 양국의 군 대표가 공식 회담을 한 것은 처음이다. 올해 5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도 한중 양국 대표는 별도의 회담을 하지 않았다.
이번 회담에서 김 총장과 유 부사령원은 사드 배치에 관한 양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사드 배치가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며 반대하지만, 한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불가피한 대응 조치라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비공개로 한 것이기 때문에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며 "민감한 이슈를 다루기보다는 만남 자체에 의미를 뒀다"고 설명했다.
이번 PACC는 '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대한 지상군의 공동 대응'을 주제로 진행 중이다. 회의에는 한미일 3국을 포함한 29개국 육군참모총장과 고위 장성이 참가했다.
PACC는 오는 21일 폐막한다. 프랑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 대표들은 회의 마지막 날인 이날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를 견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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