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20조 원대 유럽 2위 규모…중국산 저가 공세 대응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독일 철강 업체인 티센크루프(Thyssenkrupp)와 인도 타타스틸(Tata Steel)이 유럽 사업을 합병하기로 합의하면서 유럽 2위 규모의 철강 공룡이 탄생하게 됐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지분율 50%대 50%인 조인트벤처 '티센크루프 타타스틸'을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합병 회사는 연간 2천100만t의 철강을 생산, 150억 유로(약 20조3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유럽에서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에 이어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근처에 본사를 둘 티센크루프 타타스틸은 유럽 내 34곳에서 4만8천 명을 고용하며, 연간 4억8천만∼7억2천만 달러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추정됐다.
합병에 따라 감원되는 일자리는 8천여 개로, 양사가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양사는 실사를 거쳐 내년 초 합병안에 공식 서명하고, 내년 말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양사의 합병 논의는 지난해 7월 수면 위로 불거져 1년여 만에 매듭을 짓게 됐다. 타타스틸은 영국 사업부의 경영난 등을 타개할 방안으로 협상에 나섰고, 티센크루프 또한 기술력 강화를 꾀하면서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이에 따라 유럽 철강 시장에서는 중국산 철강의 저가 공세에 맞서 업체 간 합종연횡이 가속하게 됐다.
세계 1위 철강 업체 아르셀로미탈이 이끄는 컨소시엄은 지난 6월 이탈리아 철강 업체 일바(Ilva)를 인수하는 데 성공하면서 지각변동에 신호탄을 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유럽 철강 업체의 t당 수익률은 2008년 3분기 215유로에서 2016년 1분기 46유로로 뚝 떨어졌다.
티센크루프 최고경영자인 하인리히 히징거는 "이번 합병 덕택에 양사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얻고 유럽 철강업계가 처한 공급 과잉 문제에 맞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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