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한국 담당 강혜원씨 "PGA경기, 이젠 한국어로 즐기세요"

입력 2017-09-21 05:01  

PGA투어 한국 담당 강혜원씨 "PGA경기, 이젠 한국어로 즐기세요"

주니어 선수 출신으로 캘리포니아주립대 MBA 취득하고 PGA 입사

한국어 홈페이지 등 각종 sns 디지털콘텐츠 제작 관리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최근 한국인 직원을 채용했다.

강혜원(39) 씨는 지난 18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PGA투어 사무국으로 출근하고 있다.

PGA투어에 한국인 국적 직원은 강 씨가 처음이다. 미국 교포 직원 2명이 이미 PGA투어에서 일하고 있지만, 강 씨는 PGA투어가 한국 골프팬들을 겨냥한 투자의 일환으로 한국 골프 전문가를 채용했다는 점이 다르다.

"한국에서 올해 PGA투어 대회가 열리는 데다 최경주와 김시우 등 PGA투어 간판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벌써 한국인 챔피언이 2명이나 배출됐다. PGA투어가 한국 골프와 한국 골프팬들의 수준을 인정하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강 씨의 설명이다.

강 씨는 PGA투어 한국어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올릴 각종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관리하는 일을 맡는다.

특히 한국 선수 성적과 활약상을 담은 동영상 등이 강 씨의 주력 업무 영역이 될 전망이다.

강 씨의 활동 덕에 한국 골프팬들은 한국에서도 PGA투어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강 씨는 "세계 최고의 골프 콘텐츠를 보유한 PGA 투어를 한국팬들이 마음껏 공유하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강 씨는 한국 골프 관련 업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전문가다.

중학생 때 강수연(41), 김미현(40), 박세리(40), 한희원(38) 등과 함께 주니어 무대에서 뛰었던 강 씨는 고교 진학 후 프로 선수의 길 대신 학업에 매달렸다.

이화여대에서 국문학과 영문학을 복수 전공하던 강 씨는 골프에 대한 그리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테미큘라 골프 아카데미로 유학, 실기와 골프 경영 등을 공부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프로 자격도 땄다.

골프 대회 운영과 선수 매니지먼트 업계에 뛰어든 강 씨는 특히 선수들 매니저로 유명했다. 김보경, 홍란, 박희영, 유선영, 장수연, 김효주, 그리고 지금은 PGA투어에서 뛰는 존 허(한국 이름 허찬수) 등 많은 선수가 강 씨의 손을 거쳤다.

강 씨는 지난 2015년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UCSD) 경영대학원에 입학해 지난 5월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더 가치 있는 일을 하려면 공부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고단한 유학 생활을 견뎠다.

마침 한국 골프 시장을 눈여겨보던 PGA투어는 프로 자격을 갖고 있고 골프 관련 업계 경력이 풍부할 뿐 아니라 미국 명문 주립대학 MBA 학위까지 받은 강 씨에게 입사를 제안했다.

하지만 PGA투어 입사 과정은 쉽지는 않았다. 두 차례 전화 면접에 이어 PGA투어 본부에서 온종일 7명의 임원과 면접을 봤다.

강 씨는 "내가 가진 지식과 역량, 경험 그리고 비전 등 모든 걸 샅샅이 알아보더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PGA투어에서 "같이 일하게 됐다. 언제 출근할 수 있느냐"는 합격 통보 전화를 받았을 때 강 씨는 마침 출장 온 박세리와 함께 있었다.

강 씨와 중학생 때부터 친구로 지낸 박세리는 "축하한다. 잘해봐라. 그동안 쌓은 경험과 공부가 있으니 잘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강 씨의 첫 현장 업무는 오는 25일 뉴욕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이다. 김시우(21)가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다.

강 씨의 두번째 현장 출동은 군 복무를 마치고 PGA투어에 복귀하는 배상문(31)이 출전하는 세이프웨이오픈이다. 그리고 다음 달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CJ컵 역시 강 씨의 현장이 될 예정이다.

강 씨는 "개척자 정신으로 한국 골프팬들에게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고 싶다. 내 활동 덕에 한국 선수들이 더 많이 PGA투어에 진출하는 것도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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