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수중 드론으로 불리는 무인 관측장비인 웨이브 글라이드를 이용해 국내 처음으로 태풍 중심권의 해양기상 특성을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해양과학기술원은 국립수산과학원, 오션테크㈜와 공동으로 제주 남부 해역을 지나 일본 규슈지역으로 이동하던 제18호 태풍 탈림의 중심권에 웨이브 글라이드를 투입해 관측자료를 위성통신망으로 전송받았다.
당시 웨이브 글라이드에 장착한 센서가 관측한 파고는 9.1m, 최대풍속은 50노트(초속 25m), 기압은 995hPa로 나타났다.
이번 관측에 참여한 해양과학기술원 손영백 박사는 "제주 남부 해상에서 한반도 방향으로 북상하는 태풍을 미리 관측해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내습하는 태풍의 강도와 진로를 좀 더 정확하게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양과학기술원은 웨이브 글라이더에 기상 센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양 센서를 탑재해 수온, 염분, 녹조, 부유물 농도를 관측하고 양쯔강에서 방류되는 저염분수가 제주 남서부 연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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