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한국투자공사 3년 채권수익률 0.2%…예금금리보다 낮아"

입력 2017-09-21 05:01  

심재철 "한국투자공사 3년 채권수익률 0.2%…예금금리보다 낮아"

주요국 국부펀드 3년 수익률 3∼6%보다 저조…"대체투자 늘려야"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한국투자공사(KIC)의 최근 주식·채권 운용 수익률이 주요국 국부펀드와 연기금의 수익률과 비교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한국투자공사로부터 받는 자료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가 2014∼2016년 주식(44조6천억 원)과 채권(36조9천억 원)에 투자해 올린 수익률은 각각 2.9%, 0.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3년간 채권수익률은 국내 정기예금 금리(3년·1.92%)에도 못 미쳤다.

한국투자공사의 투자 성과는 주요 해외 국부펀드와 비교하면 더욱 초라하다.

최근 3년간 노르웨이은행 투자본부(NBIM)의 주식과 채권수익률은 각각 6.8%, 3.8%였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캐나다 AHF의 주식 수익률(3년간)은 각각 6.8%, 13.1%로 집계됐다. 이들 펀드의 채권수익률도 각각 6.2%, 5.4%로 한국투자공사보다 높았다.

한국투자공사의 투자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이유는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심 의원은 지적했다.

한국투자공사는 올해 7월 말 현재 투자자산의 34%를 채권에 투자하고 있으며, 헤지펀드·사모주식·부동산 등 대체자산에 대한 투자는 해마다 늘어났음에도 14%에 그쳤다.

해외 국부펀드의 경우 2016년 말 기준 사모주식·헤지펀드 등 대체자산의 투자 비중(26~37%)이 채권 비중(17~19%)보다 더 컸다.

심 의원은 "해외 주요 국부펀드나 연기금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위험자산을 포함한 대체투자에 적극적인 반면 한국투자공사는 채권 같은 안전자산에 집중해 적은 수익밖에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이 애써 벌어온 달러 자산(보유외환)을 한가롭게 쌓아두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금리 추세 아래 채권투자는 가급적 줄이고 위험관리를 수반한 대체자산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 비중을 늘려 한국의 국부펀드가 '글로벌 투자전쟁'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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