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20%대…모든 대선주자에 앞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에도 대선 주자 가운데 여전히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MDA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현재 거론되는 모든 후보에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룰라는 20.2%를 얻었다. 극우 성향의 기독교사회당(PSC)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이 10.9%로 2위에 올랐고,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이 2.4%로 뒤를 이었다.
브라질 전국교통협회(CNT)의 의뢰로 진행된 이 조사는 지난 13∼16일 전국 137개 도시 2천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2.2%포인트다.
그러나 룰라는 부패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실형이 확정되면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이와 관련, 노동자당 내부에서는 룰라의 출마가 좌절되면 2018년 대선을 보이콧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자당 대표인 글레이지 호프만 연방상원의원은 "룰라가 출마하지 못하는 대선은 사기극"이라면서 "대선 보이콧 문제가 아직 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은 아니지만, 룰라의 출마가 막히면 그 길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자당은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자당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에 이어 원내 2당이라는 점에서 정국에 상당한 파문을 불러올 것이 확실하다.
룰라는 지난 5월 연방법원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으며, 조사 2개월 만에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로 9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어 지난 13일에도 연방법원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실형 선고 가능성이 크다.
2018년 대선 투표일은 10월 7일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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