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세르누치 미술관에서도 동시에 전시 열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동양적 아름다움을 서양화에 접목해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한 고암(顧菴) 이응노 화백(1904∼1989)의 개인전이 프랑스 파리의 대표 현대미술관인 퐁피두센터에서 열린다.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은 20일(현지시간)부터 11월 27일까지 퐁피두센터 내 프랑스 현대미술관에서는 이응노 화백의 회화와 조각 등 기증작품 16점이 전시된다고 밝혔다.
이 화백은 1958년 프랑스로 건너와 한국화와 동양화의 전통적인 필묵을 서양화에 적용해 독특한 현대미술 세계를 구축했다.
전통성과 현대성을 함께 아우른 독창적인 창작세계를 완성했고, 장르와 소재를 넘나드는 끊임 없는 실험으로 한국 미술사에 새로운 지평을 연 화가로 평가된다.
작고하기 10년 전부터는 사람을 화폭에 담는 일에 전념, 광주민주화운동을 계기로 '인간 군상' 작업으로 이어졌다.
1967년 당시 박정희 정부 중앙정보부의 간첩단 조작사건인 '동백림사건'에 휘말려 고초를 겪었고, 프랑스 국적을 취득해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다 8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파리에서는 국립 퐁피두센터 외에도 시립 동양미술관인 세르누치 미술관에서도 고암 선생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이 미술관에서는 1950년대부터 작고 직전까지 이 화백의 작품 70여 점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이 화백의 작품뿐 아니라 미망인인 박인경 작가와 아들 이융세 작가의 작품도 내년 1월 7일까지 함께 전시된다.
프랑스 파리에서 주로 활동한 이 화백은 1964년 세르누치 미술관에 동양미술학교를 세워 유럽인들에게 서예와 사군자를 가르치기도 했다. 세르누치는 이 화백의 작품 1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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