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리스크·중국경제 성장둔화시 영향 등 우려섞인 질문도"
"면세점 업계 건의 청취…면세점 개선안 백지상태서 재검토"
(뉴욕=연합뉴스) 노효동 박경준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미국 동부시간)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사가 한국경제의 성장 전망이나 재정 상태, 경제정책 방향 등을 대단히 우호적이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제72차 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한 김 부총리는 이날 현지 브리핑을 통해 "국내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국제신용평가사나 국제기구 등이 한국경제를 대단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부총리는 전날 뉴욕에 도착해 무디스 뉴욕 본사를 방문, 리차드 켄터 부회장과 로버트 파우버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 사장을 만나 1시간 20분가량 격의 없는 토론을 나눴다고 전했다.
김 부총리는 "무디스 측이 최근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시각과 대응 방향,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을 물었고 특히 혁신성장과 기술발전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음을 지적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무디스는 정부가 올해 편성한 추경예산이나 내년도 예산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서도 "'북핵 리스크'나 중국 경제의 성장이 지금보다 더딜 때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우려 섞인 질문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부총리는 "한국 정부가 마련한 시장안정 대책 등 여러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을 설명했고 한·미간 공조는 물론 여러 나라와의 다자간 협력 방안도 추진 중이라는 점을 말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저성장 가능성을 지적한 데 대해서는 "한국경제가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문제를 풀 수도 있지만 동남아, 인도 등과 협력 관계를 다변화해 대외의존도를 튼실하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김 부총리는 21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본사도 방문해서 건실한 한국경제의 기초와 비전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한편, 김 부총리는 한국에서 출국하기에 앞서서 인천공항 면세점을 둘러보고 업체들과 간담회를 한 경과도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정부가 면세점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인 동시에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산업 중 하나가 면세점인 만큼 업계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듣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데다 세제실과 관세청이 준비한 제도 개선안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기에 미흡한 것 같아 백지에서 재검토하도록 지시했다"며 "환골탈태 수준의 제도 개선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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