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도가 직속·출연 기관에서 잇따라 터진 구설, 의혹에 당혹해 하고 있다.
청렴도 평가 최하위 탈출을 위해 그동안 기울여온 노력도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21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남 테크노파크는 이날 태양광 발전 임대사업 추진단장을 직위 해제했다.
테크노파크는 지난해부터 재단 수익사업으로 태양광 발전 임대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한 업체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지만 그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나왔다.
테크노파크는 목포 세라믹 산단, 영암 대불산단 등 전남 7곳의 건물 옥상, 유휴 부지를 제공하고 업체로부터 발전량에 따라 ㎿당 2천만원의 임대료를 20년간 받기로 했다.
그러나 사업 허가 신청서에 테크노파크 법인 인감이 아닌 원장의 도장이 날인됐고 입찰 당시 공고에는 발전 용량을 2㎿로 명시하고도 4㎿를 제안한 업체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발전량이 증가하면 업체로서는 그만큼 수익을 더 낼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노조 측 감사 청구로 감사원 결정에 따라 감사원이 직접 감사에 나설 수 있다.
감사원이 감사 개시를 결정하지 않더라도 의혹 해소 차원에서 전남도 감사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 보건환경연구원은 분원 설계 공모 과정에서 일어난 특혜 의혹과 관련, 압수수색 등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남 보건환경연구원이 분원 건립을 위해 설계 공모를 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와 사전 결탁한 의혹에 대해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모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 확인해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입찰 방해 혐의로 관련자를 입건할 방침이다.
또 다른 전남도 출연기관에서는 인사 과정에서 빚어진 대표와 직원간 갈등이 인권위원회 조사 요청으로까지 비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는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잇따라 터진 잡음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청렴도 평가는 이재영 신임 행정부지사 체제 도정에 대한 대외 이미지를 평가하는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연말이면 발표되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만년 하위권을 맴돌다가 지난해 17개 시·도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이낙연 전 전남지사, 지사 권한대행인 김갑섭 전 행정부지사는 도정 수행 중 가장 뼈 아파했던 대목으로 여기고 직원과의 소통 등 청렴도 향상 대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1년간 도정 내부적으로 최우선 목표였던 청렴도 제고 노력이 퇴색할까 우려스럽다"며 "해당 기관별로 감사, 수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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