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의학원 연구진, 학술지 '온코타겟'에 발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의약품에 방사성동위원소를 붙여 두경부암의 치료 효과를 높일 방법이 개발됐다. 두경부암은 후두암, 구강암, 인두암 등 머리와 목 부위에 생기는 암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원자력의학원의 최익준·이태섭 박사팀이 의약품 '세툭시맙'에 방사성동위원소 '루테튬-177'을 붙인 형태의 의약품을 새로 만들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진은 두경부암 세포에서 특이 단백질(표피성장인자수용체)이 많이 나온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 단백질에 붙는 의약품인 '세툭시맙'에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는 방사성동위원소를 붙이면 식도암 세포만 없앨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연구진은 세툭시맙에 암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인 '루테튬-177'을 붙여 새 의약품을 제작했다.
효능을 알아보기 위해 두경부암을 앓는 쥐에 이 의약품을 투여했다. 그 결과 루테튬-177이 뿜어내는 베타선에 의해 암세포가 파괴돼, 치료 전에 비해 종양의 크기가 55% 감소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약품을 실제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앞으로 안정성과 유용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온코타겟'(Oncotarget) 8일자에 실렸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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