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한국과 중국, 일본이 공통으로 쓰는 한자 사전이 완성돼 연내 출간될 예정이다.
2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한중일 3국의 한문학자들이 공동 편찬하는 '한중일 공용 한자사전'이 이미 수록어 확인과 해석 조정 작업을 마치고 편집작업도 절반을 넘겼다.
지난해 6월 시작된 사전 편찬은 200페이지 분량으로 올 연말 출판을 앞두고 있다고 19∼21일 중국 허난(河南)성 안양(安陽)시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한자대회 주최 측이 전했다. 안양은 청나라 광서(光緖)제 시기에 농민들이 밭을 갈다가 처음으로 갑골문을 발견한 지역이다.
이 자전은 2014년 3국의 각계 저명인사로 구성된 '한중일 30인회'가 채택한 '공동 사용 한자 800자'를 기초로 사용빈도에 따라 658자를 추려 3국의 서로 다른 발음과 뜻을 풀이하고 실용 예문도 제시하고 있다.
당시 800개 한자 선정은 3국 간 과거사·영유권·정치 갈등이 심화하면서 동아시아 3국의 공유 가치를 확산하고 미래 세대의 교류를 보다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이뤄졌다.
한중일 3국 협력 사무처 관계자는 "이전의 사전은 한중, 중일, 일한 사전처럼 양국어 사전뿐이었지만 이번 사전은 처음으로 3개국 언어를 동시에 담아 3개국 학자들이 공동으로 편찬했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한 어휘가 한 나라에서 가진 뜻을 나머지 2개국 언어로 풀이한 형식의 사전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일본한자능력검정협회 한자문화연구소 야마자키 노부오(山崎信夫) 소장은 "이 자전은 앞으로 3국 문화와 전통을 이해하고 학습하려는 일반인과 관광객, 어학 학습자, 교육기관 등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편찬팀은 공용한자 사전 편찬이 완성되는 대로 애플리케이션 사전 형태로 제작해 사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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