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임청 기자 = 전주의 대표적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의 문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
곳곳에 크고 작은 문화예술 공간이 들어서면서 이제는 일반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선미촌내 일부 공간에서 21일 시작된 '리본(Re-born) 프로젝트'는 그간 어둡고 칙칙했던 선미촌의 닫혔던 문을 더 크게 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9일간 진행될 문화예술 행사 기간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고형숙(동양화), 김정경(문학), 김두성(조형), 김준우(커뮤니티 아트), 장근범(사진), 정문성(미디어파사드)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 장소는 시가 선미촌 내 옛 성매매업소를 매입해 리모델링 한 곳들로, 시티 가든인 '기억의 공간', 현재 다양한 문화 행사가 이뤄지는 696번가 성매매업소, 서노송동 예술촌에 둥지를 튼 현장시청 등 3곳에서 진행된다.
전시 첫날은 성매매 방지법 13주년을 맞아 전국 반성매매단체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토크 콘서트와 음악공연, 퍼포먼스 등으로 꾸며졌다.
행사는 성매매집결지 선미촌을 여성인권 침해의 공간에서 여성인권을 상징하는 공간과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재구성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전주시 관계자는 "지난 60여년 동안 전주 도심을 단절시킨 선미촌을 문화예술의 힘으로 여성인권과 주민들의 삶을 위한 공방촌으로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lc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