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용 2017, 경계없는 사유'展…25일 개막
(수원·남양주=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지동설과 무한우주론 등 독창적인 이론을 펼친 조선 후기 실학자 홍대용(1731∼1783)이 미디어 영상 등 현대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실학박물관은 오는 25일부터 2018년 2월 28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홍대용 2017, 경계 없는 사유' 특별전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현대 작가 4명은 홍대용의 생애와 저술 등을 접한 뒤 각자가 이해한 방식대로 홍대용의 세계관을 미디어 영상과 조형물, 증강현실(AR) 등 현대예술로 표현했다.
김형중 작가의 'NIAHC:01'이라는 작품은 홍대용이 천문학자 나경적을 만나고 난 뒤 동양적 세계관이 뒤집힌 때를 주목했다. 작품 이름도 블록체인(Blockchain)의 chian을 거꾸로 뒤집은 것으로 웹 데이터와 우주의 움직임을 시각화해 미디어 영상으로 제작했다.
박제성 작가는 인간 가치에 대한 성찰과 정의를 생각하지 않으면 기술이 인간을 주도할 수 있다는 생각을 담아 AR 작품 '태허경'을 만들었고, 이상현 작가는 조선 실학자들의 시대적 고민을 우리 근현대사와 비교해 '조선문답'이라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준비했다.
김기철 작가는 홍대용이 중국에서 학문의 모종을 키운 뒤 조선 땅에 옮겨 심은 마음과 당시 벼농사 재배법이 이앙법으로 바뀐 조선 사회를 반영한 음향 설치물 '건곤일초이앙법'을 구상했다.
장덕호 실학박물관 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실학박물관 개관 이래 처음으로 유물을 전시하지 않고, 작품으로만 관람객들을 만나는 새로운 시도"라면서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앞으로도 현대 작가와 연계해 표현의 다양성을 확보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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