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올해 제9회 DMZ국제다큐영화제가 21일 오후 7시 경기도 파주시 미군 반환기지인 캠프그리브스에서 개막했다.
이번 영화제에선 42개국에서 출품한 다큐멘터리 영화 114편이 고양시(메가박스 백석), 파주시(메가박스 출판도시), 김포시(김포아트홀), 연천군(연천수레울아트홀) 등지의 경기도내 접경지역에서 28일까지 상영된다.
이재율 행정 1부지사는 인사말에서 "국제다큐영화제가 어느덧 9회를 맞이하게 됐고, 다큐멘터리는 일반 영화와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 주위에 있을 여러 가지 생각과 고민이 사실적으로 그려지면서 큰 감동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제에 대한 경기도의 원칙은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경기도는 영화제가 내실 있는 영화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조재현 집행위원장은 "한반도 분단과 냉전의 상징이던 DMZ는 다큐멘터리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며 평화와 소통, 생명의 메시지를 발신하는 기지로 다시 태어났다"면서 "올해 영화제는 어느 해보다 우수한 작품으로 관객 여러분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부대행사로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개막식에는 독립영화인밴드 '깜장 고무신'의 축하공연에 이어 개막작으로 선정된 진모영 감독의 '올드마린보이'가 상영됐다.
이 영화는 2014년 관객 480만 명을 모으며 한국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역사를 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 감독이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가족과 함께 탈북한 잠수부의 삶을 담아 낸 이 작품은 탈북민이 아닌 '아버지' 시선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개막식 현장은 경기도와 서울의 주요 지역에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오후 6시부터 일산문화공원에서는 포크 밴드 '연남동 덤앤더머'의 축하공연이 열렸고, 신촌 유플렉스 광장에선 실험적인 포크로 호평을 받는 '회기동 단편선'의 무대가 열렸다.
영화제 기간 포럼, 강연, 토크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쳐진다.
구술사와 다큐멘터리 제작과정을 접목해 노년의 삶을 성찰하는 '영상으로 쓰는 생애 이야기'를 비롯해 북한과 관련된 심도 있는 주제와 독립 프로듀서(PD)의 현주소,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경향인 사적 다큐를 살펴보는 포럼 등이 준비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캠프 그리브스는 비무장지대 인근에 있어 대북·대남 방송까지 또렷이 들을 수 있는 이국적 장소"라며 "진짜 DMZ에서 다큐 영화를 관람하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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