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부 "공격 당하면 즉시 보복"…쿠르드·아랍軍 "러 주장은 거짓"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돈줄'인 시리아 동부를 놓고 러시아와 미국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21일(현지시간)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에서 시리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 특수부대를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미군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이 최근 두 차례 시리아군을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러시아군이 공격을 받는다면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시리아군과 SDF는 이달 초부터 데이르에조르에서 각각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데이르에조르를 가로지르는 유프라테스 서안과 동안에서 각각 작전을 전개했으나, 최근 일부 시리아군이 강을 건너 동안으로 이동했다. SDF는 시리아군이 '비분쟁선(線)'을 위반했다며 반발했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이고르 코나셴코프 소장은 "SDF 쪽으로부터 포격을 받으면 즉시 보복 공격할 것"이라며, 이런 방침을 미군 측에 전달했다고 공개했다.
SDF는 러시아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일축하고 오히려 러시아군이 이달 16일 SDF를 공습했다고 화살을 돌렸다.
SDF '데이르에조르군사위원회'(DEMC)를 이끄는 아부 카울라는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칭) 진영이 우리와 러시아·시리아군 사이에 있다"면서 "우리는 시리아군 쪽으로 총탄 한발도 쏘지 않았다"고 말했다.
SDF는 데이르에조르 동부 사막쪽에 작전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카울라는 설명했다.
앞서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SDF의 주력인 쿠르드 민병대, 즉 '인민수비대'(YPD)가 데이르에조르 동부의 11개 대형 유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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