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국제업무단지, 6·8공구, 영종도 미단시티 등 지연·무산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추진 중인 대형 개발사업들이 주주사 간 갈등과 투자 유치 불발 등으로 애초 계획보다 늦어지거나 무산되고 있다.
22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 주주사인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 간 갈등으로 2년 넘게 차질을 빚고 있다.
NSIC가 금융기관의 대출금을 갚지 못하자 주주사인 포스코건설이 3천500여억원을 대위변제했고, 이를 회수하기 위해 국제업무지구 내 토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입장 차를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법률 검토를 거쳐 21일 신탁부동산 공매 공고를 냈지만, 게일인터내셔널은 사업 정상화 후에 채권을 확보하는 게 타당하다며 맞서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국제업무지구 사업시행자(NSIC)가 아닌 제3자가 땅을 매수해 개발하면 송도 개발에 지장을 줄 것이라는 이유로 포스코건설의 토지 매각에 반대하며 주주사 간 원만한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
게일인터내셔널은 이날 오후 스탠 게일 회장과 김진용 인천경제청 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독자적으로 NSIC 사무실 개소식을 열 예정이어서 포스코건설과의 갈등이 조기에 봉합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송도국제도시 6·8공구 중심부 128만㎡를 개발하는 블루코어시티 개발 프로젝트는 협상 기한 내에 인천경제청과 우선협상대상자(블루코어 컨소시엄) 간 본협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양측은 토지 대금과 주요 시설의 내용·규모 확정 등에서 견해차를 보이면서 협상 타결에 실패했다.
우선협상자 지위가 취소된 해당 컨소시엄은 협상이 결렬되는 과정에서 인천경제청의 행정에 문제점이 많았다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소송이 장기화하면 6·8공구 중심부 개발은 그만큼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종도에서는 미단시티가 10년간 토지 매각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다가 외국합작법인과의 토지공급계약까지 해지됐다.
인천시 산하 인천도시공사는 채권단에 채무를 대신 상환하고 공급 토지를 회수, 공사 주도로 토지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용유도 선녀바위 인근에 복합관광단지를 만드는 '용유 노을빛타운' 민간 참여 공동사업이 무산됐고,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인 '을왕Park52'도 최근 우선협상대상자가 지위를 잃어 원점에서 재검토되고 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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