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경제장관회의 축사
"세계 경제 계속적 성장에는 자유무역 필수불가결"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2일 "아셈은 지난 2000년 서울정상회의에서 '한반도평화에 관한 서울선언', 2002년 코펜하겐 정상회의에서 '한반도평화에 관한 정치선언'을 채택했다. 한반도평화를 위한 아셈의 리더십을 다시 한 번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개회된 '제7차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경제장관회의' 환영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북한의 핵무장은 한국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 나아가 세계 모두의 안보를 위협한다. 한국은 북한의 도발에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하면서 단호히 대응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6년 아셈이 출범하면서 아시아와 유럽은 정치적·외교적으로 하나의 대륙이 됐다. 그로부터 21년이 지난 지금, 두 대륙은 전면적인 동반자로 변모했다"며 아셈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 총리는 "세계 경제가 저성장·저투자·저고용이 고착화되는 뉴노멀의 수렁에 빠진 지 오래됐다. 그런 바탕 위에 세계 경제는 또 다른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바로 이런 고민 탓에 이번 아셈 경제장관회의는 벌써 세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세계 경제가 봉착한 첫 번째 도전으로 자국중심주의 및 보호무역주의 대두와 그에 따른 무역 둔화를 꼽았다.
그는 "이것은 향후 세계 경제의 회복에 장기적인 위험요소가 될 것이다. 보호무역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대안이 아니다"며 "세계 경제의 계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자유무역이 필수불가결하다. 이번 아셈 경제장관회의에서 자유무역과 다자무역체제에 대한 일치된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두 번째 도전으로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를 꼽았다.
그는 "이번 회의가 이런 새로운 도전에 선진국과 개도국이 함께 대응해 가는 협력의 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한국은 이번 회의 개최국으로서 제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서울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고, 내년에는 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 총리는 세 번째 도전으로 세계화 혜택의 편중과 세계적 불평등의 심화를 거론했다.
이 총리는 "이런 불평등의 폐해는 국가 간에도, 국가 내에서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지속가능한 포용 성장에 대한 아셈 국가 간 논의가 절박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회의 주제 역시 '포용적 번영을 위한 혁신적 파트너십'임을 언급한 뒤 "이것은 한국 새 정부의 경제정책 패러다임과 일치한다. 한국 정부는 포용적이고 혁신적인 성장, 일자리와 소득주도의 사람 중심 경제를 추구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이와 관련한 아셈 회원국과의 정책 공유와 협력에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