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연극을 한국·베트남 버전으로 비교 감상하세요"

입력 2017-09-22 13:39  

"같은 연극을 한국·베트남 버전으로 비교 감상하세요"

29∼30일 부평아트센터서 '강 건너 먼 곳에' 이중 공연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똑같은 희곡 작품을 토대로 베트남과 한국의 극단이 각각 자국의 배우들을 내세워 베트남어와 한국어로 잇따라 선보이는 이색적인 형식의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창작소 지금'은 베트남 극단 '청춘'과 함께 연극 '강 건너 먼 곳에'를 29일(오후 7시)과 30일(오후 3시) 인천시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 무대에 올린다.

베트남 대표작가 레투하인이 쓴 이 작품은 가정을 지키는 게 최고의 가치라고 여기며 살던 중년 여성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투이는 어느 날 아들의 여자친구 프엉이 "어머니는 왜 그렇게 사세요"라고 묻자 자신이 의미 없는 생을 살아왔음을 깨닫고 옛날 남자친구 쭝을 만나 새로운 행복을 찾아 나선다.

베트남 극단과 한국 극단이 1시간씩 차례로 무대를 꾸민다. 베트남 작품은 대본에 충실한 정통 연극이며, 한국 작품은 가수(신용남)가 중간에 등장해 노래를 부르는 음악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베트남을 대표하는 배우 겸 연출가 쩐마이카인과 공연창작소 지금의 이은선 대표가 각각 연출과 주연을 겸하고 레바아인, 응우옌득꾸에, 응우옌투꾸인, 응우옌타인손, 김요한, 손인찬, 이서은, 임동욱 등이 출연한다.

두 극단은 오는 11월 1∼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이은선 대표는 22일 "2015년 10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글날 축제에서 현지 한국어과 대학생들을 상대로 공연을 펼쳤을 때 반응이 좋아 극단 청춘과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로 했다"며 "두 나라 관객이 모두 공감할 만한 이야기면서도 언어뿐만 아니라 형식과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 이색적인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창작소 지금과 극단 청춘은 지난해에도 이은선 작 연극 여름'을 한국과 베트남에서 공연했다.

hee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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