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이후 1년 만에 실전…허들 감독도 만날 예정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났다.
1년 만에 실전을 치를 장소다.
강정호는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도미니카공화국에 도착하면 소속팀 아길라스 시바에냐스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하고, 10월 14일 윈터리그 첫 경기를 준비한다.
강장호는 지난해 2016년 10월 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1년 가까이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2015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는 승승장구했다. 진출 첫해 빅리그에서 126경기에 나서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올리며 연착륙했다.
큰 부상을 당했지만, 이마저도 극복했다.
강정호는 2015년 9월 18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1회 초 수비 때 병살 플레이를 시도하다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쪽 무릎을 심하게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비시즌에 한국에도 오지 않고 재활에 몰두한 강정호는 2016년 5월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방문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전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린 강정호는 지난해 103경기에서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며 두 번째 시즌도 화려하게 마쳤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서울 도심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일으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강정호는 이로 인해 미국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올 시즌 피츠버그 구단에 합류하지 못했다.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강정호를 위해 피츠버그 구단이 나섰다.
피츠버그는 당장 미국에 올 수 없는 강정호를 위해 도미니칸리그 아길라스와의 계약을 주선했다.
한국 국민은 비자면제협정 체결국인 도미니카공화국에서 90일간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다.
강정호는 19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1년 만에 실전 경기를 치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도미니칸리그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곳에서도 죄송한 마음을 안고 뛰겠다"고 말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빅리그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도미니카공화국으로 가 강정호를 만날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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