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부상 후 최근 복귀…시즌 남은 경기 필승 다짐
(구리=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FC서울의 미드필더 하대성과 이명주는 이번 시즌 경기를 뛰거나 훈련한 시간보다 그렇지 못한 시간이 더 많았다.
일본 J리그에서 뛰다 1월 서울에 복귀한 하대성은 햄스트링과 종아리 등 연이은 부상으로 오래 결장했고, 지난 6월 6개월 임대로 서울에 합류한 이명주도 두 경기 만에 발목 인대 파열로 상당 기간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오랜 치료와 재활을 마치고 최근 나란히 복귀를 알린 두 선수는 22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즌 남은 경기에 임하는 굳센 각오를 전했다.
하대성은 "얼마 남지 않은 경기를 매 경기 결승전처럼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주도 "마지막까지 침착하게 임할 것"이라며 "많은 골을 넣기보다는 1골을 넣어서라도 잘 지켜 승점을 쌓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랜 시간 팀의 전력에서 이탈했던 두 선수는 팀이나 동료에 감사한 마음이나 미안한 마음도 크다.
하대성은 "훈련했던 시간보다 쉬었던 시간이 많아서 필요한 부문을 많이 채우지 못했다"며 "감사한 마음도 있고, 체력이 떨어질 때 집중력이 떨어져서 나오는 작은 실수에 대해서는 반성도 하고 스스로 각오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FC서울 입장에서는 두 선수의 복귀로 미드필더진이 한층 두꺼워졌다.
황선홍 감독은 "자원이 풍부해져서 로테이션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며 다만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조금 엇박자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앞으로 남은 경기가 많지는 않지만 두 선수의 컨디션이 올라오면 시너지 효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FC서울은 오는 24일 홈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한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티켓 확보를 위해 순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5위 서울과 상위 스플릿 진입을 위해 막판 스퍼트를 해야 할 7위 포항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이다. 두 팀 모두 직전 경기 대승의 기세를 이어가고 싶은 상황이기도 하다.
이명주는 "스플릿 리그 전에 남은 경기에서 포항전이 가장 큰 고비일 것 같다"며 "잘 준비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리그의 알아인으로 이적하기 전 포항에서 뛰었던 이명주는 이번 경기에 출전하면 K리그 복귀 후 처음으로 친정팀과 조우하는 것이다.
그는 "오랜만에 포항 선수들을 만날 수 있게 돼 다른 팀이지만 설렘도 있다"며 "경기에 나가게 되면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