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챔피언십 2R서 타수 잃고 60∼70위권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14년 만에 동반 플레이에 나선 '큰 형님' 최경주(47)와 양용은(46)이 나란히 컷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
최경주는 22일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어반·링크스 코스(파72·7천366야드)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둘째 날 2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오버파 74타를 쳤다.
전날 1오버파 73타로 공동 61위에 자리했던 최경주는 중간합계 3오버파 147타로 오후 3시 10분 현재 60위권에 자리했다.
1라운드 이븐파 공동 39위였던 양용은은 버디 2개를 잡았으나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가 나오면서 4타를 잃고 4오버파 148타로 7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는 2003년 6월 SK텔레콤 오픈 이후 14년여 만에 두 선수의 동반 플레이가 성사돼 큰 관심을 끌었으나 주말에는 이들의 경기를 볼 수 없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 대회 전까지 코리안투어 29개 대회 연속 컷을 통과한 최경주는 김형성(2006∼2008년)과의 역대 타이기록을 뛰어넘어 최다 신기록에 도전했으나 이것도 무산될 것이 유력하다.
이날 10번 홀에서 김형성과 함께 경기를 시작한 최경주와 양용은은 초반부터 흔들렸다.
최경주는 10∼11번 홀 연속 보기로 출발했고, 양용은은 11번 홀(파4)에서 샷 난조 속에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최경주는 15번 홀(파5)에서 귀중한 첫 버디를 잡아냈고, 이후 파 세이브 행진을 이어갔으나 마지막 9번 홀(파4)에서 3퍼트 보기로 타수를 잃으며 경기를 마쳤다.
양용은은 더블 보기 이후 전반 2개의 보기가 더 나왔고, 후반에는 타수를 유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최경주는 "샷도 어느 정도 되고 퍼트도 됐지만, 내가 생각했던 스피드가 아니었던 것 같다"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어 집중력이 흐트러졌다"고 털어놨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부진했던 최경주는 "과거 30년 동안 해온 스윙 스타일을 페이드에서 드로우로 바꿔가는 과정"이라면서 "올해 스코어는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내년 중반에는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용은도 "날씨가 나쁘지 않았는데 성적이 좋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우승이 없어 부담감을 느끼고 다급해지는 모습이 있었다. 스스로 압박을 줘 성적이 좋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일본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준비하며 미국에선 예선을 통해서라도 대회 출전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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