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도 2% 가까이 하락…640선 후퇴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코스피가 22일 미국과 북한의 대립으로 한반도 위험이 다시 부각하자 힘없이 미끄러지며 2,390선을 내줬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7.79포인트(0.74%) 내린 2,388.71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15포인트(0.09%) 내린 2,404.35로 개장한 뒤 오전 9시30분께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태평양 상에서 역대급 수소탄 시험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2,380대까지 낙폭을 키웠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응하는 성명을 내고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을 시사하는 등 한반도 리스크(위험)가 확산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입장을 유지하면서 다시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2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3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0.52%) 등 주요 지수가 모두 내렸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국제사회를 향해 직접 성명을 발표한 것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처음"이라며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철강에 초고율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고, 중국 상무부도 국내 주요 화학업체 생산 제품을 반덤핑 조사 대항 품목으로 지정했다"며 "반덤핑 이슈로 화학, 철강 업종의 약세 현상이 심화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이틀째 '팔자' 행진을 이어간 기관은 1천14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외국인은 295억원을 사들이며 이틀째 순매수세를 이어갔고 개인도 43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업종별로는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보험(1.46%), 은행(1.41%) 등 금융업종과 통신(0.85%), 전기·전자(0.03%)는 올랐으나 나머지는 전부 내렸다.특히 반덤핑 이슈가 제기된 화학(-2.96%), 철강(-2.76%)과 의약품(-3.68%), 비금속광물(-3.14%)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장주 삼성전자[005930](0.38%)와 보합 마감한 2등주 SK하이닉스[000660]가 사흘째 장중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차[005380](0.35%), 신한지주[055550](0.78%), KB금융[105560](1.96%), 삼성생명[032830](1.30%), 현대모비스[012330](0.93%), SK텔레콤[017670](1.20%)도 올랐다.
반면 POSCO[005490](-3.16%), LG화학[051910](-5.1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4.93%)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16포인트(1.84%) 내린 648.95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0.51포인트(0.08%) 내린 660.60으로 출발한 뒤 하락 흐름을 이어가며 지난 5일(종가 648.75) 이후 처음으로 650선 밑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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