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단체 "공영방송 경영자 자격 없다"…퇴진 요구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공영방송인 지역 MBC 사장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북한군 개입설은 팩트'라고 발언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22일 5·18구속부상자회,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범시도민대책위원회는 "지역의 MBC 대표이사인 A 사장이 올해 5월 하순께 회사 관계자와 식사 자리에서 '전두환 회고록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도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전두환 입장에서 본 5·18 기록도 인정받아야 하고, 북한군 개입설은 팩트'라고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A 사장이 '이순자 회고록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세간 평가에 비해 괜찮은 사람 같다'며 전두환 부부 회고록 읽기를 회사 관계자에게 권유했다"고 덧붙였다.
A 사장의 이러한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이 '5월 정신을 헌법전문에 담겠다'고 밝힌 37주년 5·18기념식에서 1주일가량 지난 시기에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5·18 단체와 옛 도청 복원 대책위는 복수의 관계자를 통해 A 사장 발언을 전해 듣고 오는 25일 오전 10시 해당 MBC를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양희승 5·18구속부상자회장은 "회고록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것은 5·18 역사책임을 회피하고 사실을 왜곡한 전두환 주장에 동조한다는 뜻"이라며 "A 사장은 공영방송 경영진은커녕 언론인 자격도 없다"고 말했다.
A 사장은 발언 진위나 취지를 묻는 연합뉴스 기자에게 "어떤 언론 취재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전두환 회고록은 올해 4월 출간해 '나는 광주사태 씻김굿의 제물' 등 표현으로 5·18 당사자 반발을 사고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
5·18단체와 유가족은 회고록 3권 가운데 1권 혼돈의 시대에 등장하는 '북한군 개입' 등 33곳의 내용이 역사를 왜곡하고 당사자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원에 출판·배포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광주지방법원은 지난 8월 5·18단체와 유가족이 제기한 가처분을 받아들이고, 전두환 측이 이를 어기면 1회당 500만원씩 지급하도록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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