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프랑스 산호초섬 등서 수소탄 실험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이 22일 미국에 대한 초강경 대응 수단으로 '태평양 상에서 역대급 수소탄 시험' 가능성을 언급해 그간 태평양에서 이뤄진 핵실험 사례에 관심이 쏠린다.
태평양 지역에서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수소탄 등 핵실험을 했다. 특히 영국은 태평양 산호초섬 상공에서 대기권 핵실험도 했다.
이 지역에서 수소탄 실험은 폭발위력이 최대 15메가톤(Mt·1Mt=TNT 100만t 폭발력)에 달했고, 증폭핵분열탄은 500kt(1kt=TNT 1천t의 폭발력)을 기록하기도 했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성명에서 밝힌 '초강경 대응조치'에 대해 '역대급 수소탄 시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폭발위력이 최소 메가톤급에 달할 것이라고 위협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1951년 태평양의 산호초섬 에네웨타크(Enewetak)에서 최초의 수소핵폭탄인 '아이비 마이크(Ivy Mike)'를 터트렸다. 폭발위력은 10.4Mt으로 일본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450배에 달했다.
이듬해 11월에는 에네웨타크에서 수소탄에 가까운 증폭핵분열탄 '아이비 킹(Ivy King)' 실험도 했다. 당시 폭발위력은 500kt에 달했다.
1954년 3월 태평양 환초 비키니 섬에서 중수소를 이용한 수소폭탄 '캐슬 브라보(Castle Bravo)'실험을 했다. 폭발위력은 15Mt으로 히로시마 원폭의 750배에 달했다. 미국 핵실험 사상 가장 위력이 컸다.
영국은 1957년 태평양 중남부 라인제도 몰덴 섬에서 3차례 대기권 핵실험을 했다. 폭발위력은 76∼200kt에 달했다. 1957년∼1958년에도 태평양 크리스마스 섬에서 6차례 대기권 핵실험을 했다.
프랑스도 1966년 7월부터 1996년 12월까지 태평양 폴리네시아 산호섬인 무루로와, 팡가타우파에서 193회에 걸쳐 대기권 또는 지하에서 핵실험을 했다. 1968년 실험명 'Canopus'이란 수소탄 실험은 폭발력이 2.6Mt에 달했다.
미국과 영국, 구소련은 대기권 등에서 방사성 물질 오염 피해 예방을 위해 1963년 '부분적 핵실험 금지조약' 체결을 주도했다. 대기권, 공해, 수중에서 핵무기 실험과 평화적 이용의 핵폭발을 금지하는 것이 골자이다. 지하 핵실험은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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