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연구팀 전망…"英, 일자리 52만 개 줄고 GDP 4.48% ↓"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면서 EU와 맺었던 무역, 관세, 노동정책 등 전 분야의 동맹관계를 청산하는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를 할 경우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에서 일자리 120만 개가 사라지고 국내총생산(GDP)도 1.54%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21일 제기됐다.
벨기에 루벵가톨릭대학의 경제학자들로 이뤄진 연구팀은 최근 영국의 EU 탈퇴와 관련, 하드 브렉시트와 소프트 브렉시트(영국이 EU를 탈퇴하더라도 일정한 분담금을 내면서 EU 관세동맹에 남아 있고, 단일시장 접근권을 갖는 것)의 경우 유럽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고 벨기에 언론들이 보도했다.
소프트 브렉시트의 경우 영국과 EU 간에 관세는 없어지지만 '비관세 무역장벽'은 존재하게 되며, 하드 브렉시트의 경우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따라 무역 품목에 관세가 부과되게 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프트 브렉시트의 경우 EU 27개국에서 28만4천 개의 일자리를 없어지고, GDP는 0.38% 줄어들게 될 것으로 추정됐다.
영국은 일자리 14만 개가 없어지고, GDP는 1.21%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에 하드 브렉시트의 경우 EU 27개국에서 120만 개의 일자리를 사라지고, GDP는 1.54%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절대적인 수치만 놓고 따지면 독일이 가장 타격을 받지만, 인구수· 경제수준 등을 감안해 상대적인 관점에서 평가하면 영국과 인접한 아일랜드, 네덜란드, 벨기에 등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에서도 일자리 52만6천 개가 없어지고, GDP도 4.48% 떨어질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결국, 소프트 브렉시트보다 하드 브렉시트가 이뤄지면 영국은 물론 나머지 EU 27개 회원국에도 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