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구 최초로 6연속 서브 에이스…서브로만 12득점
(천안=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배구의 서브(Serve)는 서비스(Service)가 어원이다. 말 그대로 상대 팀이 공격하는 데 도움을 주는 행위를 뜻한다.
하지만 22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에서 나온 크리스티안 파다르(21·우리카드)의 서브는 삼성화재에 공격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기회 자체를 봉쇄했다.
파다르가 천장에 닿을 듯 공을 높이 띄워 올린 뒤 도움닫기 하는 순간은 삼성화재에는 공포의 시간이나 마찬가지였다.
빠르게 날아와 구석을 찌르는 파다르의 대포알 서브에 삼성화재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우리카드의 3-1 승리로 끝난 이날 경기는 사실 파다르가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파다르는 이날 4세트 4-2에서 6연속 서브 에이스를 터트리는 괴력을 뽐냈다. 6연속 서브 에이스는 컵대회와 V리그를 통틀어 국내 최초다.
지금까지는 요슬레이더 칼라(쿠바·전 대한항공), 밀란 페피치(세르비아·전 LIG손해보험), 괴르기 그로저(독일·전 삼성화재), 로버트랜디 시몬(쿠바·전 OK저축은행)의 4연속 서브 에이스가 최다였다.
파다르가 이날 기록한 31점 중 서브로 얻어낸 점수만 12점이었다. 한 경기 서브 최다 득점은 그로저의 15점이다.
파다르의 서브에 쩔쩔맨 삼성화재의 신진식 감독은 경기 후 "파다르의 서브가 워낙 좋아서 뭘 어떻게 해볼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신 감독은 "파다르의 서브가 강하다기보다는 선수와 선수 사이에 절묘하게 들어왔다"며 "선수끼리 서로 미룰 수 있는 각도로 들어왔다"고 짚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파다르가 최근 연습 때 서브 감이 좋았다"며 "한 번쯤은 터져주겠지 했는데 오늘 한번 제대로 터져줬다"고 흡족해했다.
파다르는 "경기 전에 서브 감이 좋았다. 신체적으로 기술적으로 컨디션이 좋아서 자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6연속 서브 에이스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파다르는 "기쁘다"며 "서브 에이스 12개 한 것도 기쁘다. 지난 경기 때는 서브에서 실수가 있었는데, 조금 빗나간 것이었다. 그때 영점을 잘 잡아서 오늘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V리그에서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활약, 재계약에 성공한 파다르는 서브에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이며 올 시즌 V리그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는 서브 비결을 묻는 말에는 "서브가 잘 들어간 영상을 유튜브로 찾아본 뒤 계속해서 보면 자동으로 내 기술이 돼 나오더라"며 "그다음에 인터넷에 올라온 내 서브 영상도 자주 찾아본다"고 소개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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